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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2020 산업을 본다]"AI·반도체·조선·5G" 기대 고조..."다시 뛰는" 대한민국

새해 화두는 인공지능(AI)...·유통·식품·외식, 패션업계 잇단 도입
반도체 반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개선 속도 빨라질 것
친환경 규제 강화로 LNG건조기술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엔 호재
배송시장 경쟁 시대...2020년 온라인 유통업계 배송 전쟁 본격화
5G 서비스 보급 가속화·...5G와 폴더블 스마트폰본격보급될 듯

【 청년일보 】 2020년 경자년 대한민국 산업이 다시 뛴다. 

 

지난 한해는 G2 무역질서의 혼란과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암초를 만나 수출증가율이 두자리수인 10.3% 감소를 보였다. 이처럼 전 산업계에 위기감이 깃든 한해였지만,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우리 산업계는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새해의 화두인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친환경 규제로 LNG선 건조 기술력을 확보한 조선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새벽배송부터 로켓배송 등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기대된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또한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초가 될 전망이다. 

 

과연, 2020년 경자년 쥐띠 해를 맞아 주목할 만한 산업의 트렌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  

 

◇ AI 서비스 바람 부나···유통, 식품·외식, 패션업계 잇단 도입

 

 

새해는 유통, 식품·외식, 패션 등 소비자 경제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할 전망이다.

 

AI가 여러 방면에서 시장을 변화시키는 기술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내년에도 소비재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다각도의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에서 AI는 주로 비대면 서비스에 집중돼 있다.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거치지 않는 무인 매장이 대표적이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등 AI 기술을 적용한 김포DC점을 무인매장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미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뒤 쇼핑을 하고 출구를 빠져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뤄진다.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의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보다 적은 30여대의 카메라만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한다는 게 이마트24의 설명이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상품 790여종의 모양과 무게 등 다양한 정보를 학습하는 데는 딥러닝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스마트 편의점 '시그니처'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형태다. 완전한 무인 매장은 아니지만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서비스인 '핸드페이'를 이용해 손바닥 인증만으로 고객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가 가능하다. 또 AI 결제 로봇 '브니'(VENY)는 AI 학습 기반의 대화 기능으로 1000여개 상황에서 음성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미지·모션 센서도 탑재돼 고객이 들어오면 시선을 틀어 인사하고 칭찬을 받으면 하트 눈이 표시된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전국에 17개 시그니처 매장을 개설하며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AI 기반의 'S마인드'로 고객별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 중이다. 성별, 연령, 지역, 구매 빈도, 최근 구매, 구매 패턴 등 100여개 변수를 분석해 날마다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쇼핑 정보를 골라 고객에게 제시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마인드'를 이용해 고객 500만명을 대상으로 매일 5억건의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

 

◇ 반도체 시장 가격하락 위기에도 '굳건'

 

 

2018년까지 호황을 누린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가격하락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원인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과 넘치는 재고로 인해 수요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지속된 탓이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 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5G(5세대 이동통신) 등 새로운 수요 발생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작년 11월 고정거래가격 2.94달러를 돌파했다. DDR4 8Gb D램 현물가격은 작년 12월 중순 3.02달러로 저점 대비 10.6% 상승했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또는 1분기부터 서버 D램을 필두로 고정거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반도체 시장통계기구(WSTS) 역시 2020년 반도체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봤다. 작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액이 12.8% 감소했지만, 올해는 5.9% 증가한 4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세계 메모리반도체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해마다 연초가 전통적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도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겠지만,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2분기에는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올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다시 10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업턴(상승국면)은 한국 경제 회복의 마중물로 여겨진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2%)보다 0.4%포인트 높은 2.4%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및 글로벌 경기 저점 탈출 조짐과 반도체 업황 회복을 들었다.

 

어규진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며 고부가가치 DDR4를 중심으로 D램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며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봤으나 반등세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친환경 기술 보유한 국내 조선업계 실적 개선 기대

 

 

국내 조선, 해운, 정유업계 등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반가운 소식을 맞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올해 1일부터 전 세계 해역에서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전 세계 해역에선 IMO가 제시한 황산화물(SOx) 배출규제(IMO2020)가 적용된다. 이는 선박 배출물질 중 SOx 비중을 기존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저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부터 업황 회복기미를 보여온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IMO 2020과 관련한 선주들의 관망세 때문에 수주 부진을 겪어왔다.

 

그러나 올해 조선업계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규제가 시행되면 그동안 고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해 오던 선박들은 선박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부착하거나 저유황유로 연료를 교체해야 한다. 또는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은 LNG(액화천연가스) 추진선을 추가로 발주해야 한다.

 

업게에서는 국내 조선 3사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수혜가 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 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NG선 발주량 중 80%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수주했다. 올해 글로벌 상선 발주량이 40% 가까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 빅3는 LNG선 수주를 통해 선방할 수 있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다만 선사들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해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도 'IMO 2020' 시행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해운·항만 컨설팅그룹인 드류리에 따르면 현재 저유황유 가격은 기존 고유황유 대비 1.5배 이상 높게 형성돼 있지만 내년 저유황유 가격은 톤당 650달러로 고유황유(280달러)보다 2배 이상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해운업계 대표기업 중 하나인 현대상선은 보유하고 있는 전체 선박의 80%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고 있다. 또 이달부터 일반 연료유의 사용을 줄이기 위한 유류할증료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또 SM상선, 폴라리스쉬핑, 고려해운 등 다른 국내해운업체들도 올 한해 저유황 연료 도입과 함께 일부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해 IMO 2020 규제 대비에 적극 나섰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도 "‘연비’와 ‘규제’를 중심으로 선박 용선료는 차별화되고 있으며, 선박 연료 시장도 LNG를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어 한국 조선소 에서 건조된 선박을 보유한 선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높은 용선료 프리미엄을 즐기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친환경 ·규제 강화속에 전세계 선주사들의 한국 조선소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0년 배송시장 경쟁 본격화

 

 

새해부터 온라인 유통업계의 배송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기존 국내 배송시장을 대표하던 주요 택배업계 외에도 쿠팡 등 신규 도전자들이 즐비하다. 올해에는 신세계, 홈플러스, 롯데슈퍼 등 주요 유통기업들까지 배송시장에 뛰어들며 소비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배송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을 시작으로 이제는 30분 배송, 마트 거점 배송 등 그 서비스 형태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강자’인 쿠팡에선 새해에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의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대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새로 짓는다. 총 투자 비용만 약 3200억원에 달한다. 지난 30일 착공식을 마친 이 물류센터가 2021년 완공되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물류·배송 시스템이 갖춰져 작업자의 효율과 고객의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쿠팡 측은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새해부터 서울 전역과 수도권으로 새벽배송 지역을 확장한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6월 말 서울 11개구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관공서나 학교 등 비주거지역을 제외한 서울 전역으로 배송 권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기는 기존 판교와 수지, 일산을 비롯해 김포, 검단, 인천, 하남, 수원, 청라, 부평, 구월, 광명, 송도, 시흥, 시화, 안산, 안양, 군포, 의왕, 과천, 동탄, 평촌 등으로 새벽배송이 확대된다. SSG닷컴은 또 서비스 초반 1만종에 그쳤던 새벽배송 취급 상품도 2만7,000개로 3배 가까이 늘릴 방침이다. 한우와 프리미엄 과일, 친환경 채소 등 900종의 백화점 상품 역시 새해부터는 새벽배송으로 구입 가능할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업계에선 새해부터는 시장 공략의 궤도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배송 서비스가 주문·배달의 양적 팽창에 집중됐다면, 새해부터는 차별화된 서비스에 부가가치까지 염두에 둔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전략도 이런 계산의 연장선이란 분석이다.

 

◇ 5G 서비스 보급 가속화···요금제 개편

 

 

지난해 국내에 안착한 5G와 폴더블 스마트폰이 올해 본격적으로 보급화 될 예정이다. 또 업체간 신시장 선점 경쟁과 함께 5G 서비스망, 기술 성숙도, 높은 가격으로 인한 시행착오가 줄어들면서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5G와 폴더블폰에 적합한 콘텐츠들도 예상된다.

 

5G 서비스는 지난 4월부터 상용화됐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의 상용 한계, 실내와 지하에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5G 서비스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4G 상용화 당시를 감안해 5G 역시 내년 하반기나 2021년에는 원활하게 관련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통 3사는 지난 4월 5G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무제한 제공'을 내걸었다. 하지만 KT만 정규 요금제였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프로모션용이었다. 새해를 앞두고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두 회사도 다음 달 1일부터 데이터 무제한 공급을 정규 요금제에 포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일부 요금제의 이용료도 낮췄다. 기존 9만5000원이던 5GX 프라임 요금제는 내년부터 8만9000원으로 6000원 인하한다. 데이터는 월 200GB만 제공하던 것을 완전 무제한으로 늘렸다. 월 12만5000원을 내는 5GX 플래티넘 역시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스마트폰의 분실·파손 보험료 전액 지원하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5GX 스탠더드(월 7만5000원)의 데이터양도 150GB에서 200GB로 늘어난다.

 

LG유플러스도 올 4월 프로모션으로 출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정규 요금제로 전환했다. 5G 프리미어 슈퍼 요금제는 당초 월 11만5000원에 연말까지 데이터를 350GB 제공했지만 데이터 무제한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5G 프리미어 플러스는 10만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는 월 9만5000원, 5G 스마트는 월 8만5000원에 각각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3종의 요금제에 따라붙는 조건은 조금씩 다르다.

 

KT는 기존 5G 요금제인 '슈퍼플랜 3종'을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한다. 슈퍼플랜 3종은 베이직(8만원), 스페셜(10만원), 프리미엄(13만원)으로 모두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올해 KT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5G 요금제를 프로모션용이 아닌 정규 요금제로 출시했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 "내년에도 같은 요금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년일보=박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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