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김동명 신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12일 사용자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를 잇달아 방문해 노사 상생과 대화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여의도 중기중앙회를 찾아 김 회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중기중앙회와 협력한다는 한국노총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불공정거래 해소는 양극화 해소와 경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라며 "한국노총과 중기중앙회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경영자단체와 근로자단체가 공동으로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협력하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며 "중소기업의 (임금) 지불 능력 확대와 대기업의 불합리한 납품 단가 문제 등 불공정거래 관행 시정을 위해 한국노총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노총과 중기중앙회는 작년 말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관행이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등의 원인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를 근절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과 김 회장은 이날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달 24일 출범하는 '대·중소기업 납품 단가 조정위원회'에 한국노총이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자동차 부품 업종의 납품 단가 문제가 심각하다며 관련 분과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대한상의를 방문해 박용만 회장을 만났다.
박 회장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 걱정이 많은 시기"라며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현명하게 대처해야 경제적인 파급 효과에도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과 노동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노총도 재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극복 방안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전임자인 김주영 전 위원장이 박 회장과 노사 상생을 다짐하는 '호프 미팅'을 한 점을 상기시키며 비슷한 만남을 제안했고 박 회장은 이를 수락했다.
【 청년일보=길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