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이번주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주 신규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폭증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업대란'이 현실화했다는 평가 속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전날 상원을 통과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흘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51.62포인트(6.38%) 뛴 22,552.17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154.51포인트(6.24%) 오른 2,630.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13.24포인트(5.60%) 상승한 7,797.5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 상원은 전날 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조2천억 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가결했다. 27일 하원 표결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곧바로 발효될 예정이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5천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00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보다는 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게 부각되면서 최근 폭락을 거듭하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24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전날 0.45%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2,112.98포인트(11.37%)나 폭등해 8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사흘간 2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CNBC 방송은 다우지수는 1931년 이후 처음으로 '사흘 상승' 기준으로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통해 "공동의 위협에 대항해 연합된 태세로 대응할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적 자금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실탄'이 바닥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느냐 아니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국채 가격과 금값은 오르고, 유가는 급락했다.
미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전날 0.85%에서 0.82%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7.80달러) 상승한 1,651.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7%(1.89달러) 급락한 2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26분 현재 2.41%(0.66달러) 내린 26.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 구매가 일단 무산되면서 유가에 강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부는 이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석유 업계 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했던 전략 비축유용 원유 구매 계획을 의회의 예산 미배정으로 철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 패키지에서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