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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텍스트로 심리상담받는 앱 '트로스트'

국내 최초 텍스트 상담, 고민 유형별 전문 상담가 24시간 대기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다. ‘마음이 앓는 감기’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경험한다.

감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커지듯 우울증 역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트로스트는 우울증같이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고민을 떠안고 사는 사람들이 앱을 통해 쉽게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최근 들어 발생하는 각종 사회문제는 마음의 병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산후우울증으로 아이를 아파트 밖으로 던진 엄마, 피해 망상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살해한 ‘묻지 마 범죄’ 등 이 모든 사건이 개인의 건강하지 못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됐다.

많은 사람이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서는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는 마음의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해결책을 고민하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동현 휴마트컴퍼니 대표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이 정신과를 정신병자가 가는 곳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만큼 정신질환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정신과 진료는 기록이 남을까 봐 겁내는 사람도 많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텍스트로 상담을 받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창업 아이템을 고안해낸 다음에는 창업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김 대표는 모교인 국민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창업 관련 교육과 지원을 받았다. 그러던 중 중소 벤처기업부의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 사업회 지원 사업’과 산업은행에서 주관한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해 창업 지원금을 마련했다.

휴마트컴퍼니가 개발한 ‘트로스트’는 국내 최초로 텍스트를 이용해 심리 상담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앱을 실행해 고민 유형과 성별, 연령, 직업 및 성격 등을 기입한다.

내담자(상담을 받는 사람)의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나면 고민 유형에 따라 전문 상담사를 추천해준다.

상담사의 프로필, 스케줄, 경력 등을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담사를 선택해 상담받으면 된다.

트로스트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전문적인 상담 교육을 받은 인력이다. 상담 심리 학회와 임상 심리 학회 자격증 소지자 중 경력과 상담 방식 등을 고려해 트로스트에 적합한 사람 위주로 선발한다.

선발된 상담가는 휴마트컴퍼니 내 상담 교육자에게 다시 한 번 교육을 받는다. 트로스트가 텍스트 위주의 상담이다 보니 비대면식 상담에 익숙지 않은 경우를 고려해서다.

교육은 온라인 상담의 기본적인 규칙, 말투, 구조하는 방법, 비대면 방식으로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는 방법 등을 위주로 진행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트로스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상담가는 약 50여 명에 달한다.

트로스트에서 온라인 상담 교육까지 이수한 상담가는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상담가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트로스트에 많은 이점을 남겼다. 먼저 상담가가 상담 건수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상담가를 고용하는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만큼 트로스트 이용자에게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보통 대면상담은 1회당 10만 원 정도 지불한다. 상담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10회를 진행한다면 100만 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트로스트는 1회 3~4만 원이면 상담받을 수 있다. 저렴한 데다 텍스트 상담으로 상담가를 만나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장점 덕에 트로스트 이용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트로스트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7만 건, 이용자는 7월 기준 3000명이다. 2015년 말 창업 이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심리 상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심리 상담을 받는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심리 상담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점도 어려움으로 꼽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민이 생기면 점이나 타로를 보러 가는데 ‘너의 운명은 이것이다’라고 결론지어 말해주지만 심리 상담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같이 고민하는 갓”이라고 말한다.

이어 “상담은 내담자의 상황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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