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사상 최초로 한국거래소가 감마누에 대해 상장폐지를 번복한 가운데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즉각적인 거래재개 촉구에 나섰다.
신라젠 소액주주 연대인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신라젠비대위)는 21일 지난 18일부터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2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까지 거래재개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거래소와 금융위원회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라젠비대위에 따르면 신라젠의 국내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16만 8778명이다.
이번 릴레이 시위를 추진한 이노범 위원장은 "거래소 상장 이전 발생한 혐의로 지난 5월 4일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되었다"며 "상장전 혐의는 신라젠의 현재 재무상태에 추가 손상을 가져오지 않고, 상장 이후 감사의견 '적정'에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진행은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를 어떻게 인지하고 투자할 수 있느냐?"면서 "상장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를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로 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17만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2인 릴레이 시위에 참여한 허유숙씨는 "최근 거래재개된 감마누의 경우,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으로 수년간 소액주주들이 재산상 피해를 입은 사례"라며, "제2의 감마누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래소와 기심위는 즉시 거래재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19일 신라젠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고 이에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주식 거래재개를 촉구하며 지난 7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진 바 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7일 신라젠 상장폐지와 관련해 주총 이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신라젠의 경우 경영 투명성 등에 문제가 있는데, 향후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에 경영진을 바꾸겠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면서 "그런 내용들을 평가해서 주총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