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 위한 쉼터가 마포구 합정도에도 마련된다.
이동노동자는 대리운전·택배기사, 퀵서비스 등 노동자들이며, 쉼터에서 휴식과 함께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마포구 합정동에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 3호점을 개관한다고 29일 밝혔다. 첫 여성전용 휴게실도 마련됐다.
서울노동권익센터 조사에 따르면 서울 대리운전기사는 평균 연령 51.5세로 중고령자에 속한다. 이들은 하루 평균 근무시간의 3분의 1)9시간 중 3.42시간)을 대기하는데 보낸다.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등 잠시나마 쉴 공간이 있으면 그나마도 다행이다.
합정동에 설치되는 쉼터는 앞서 강남 신논현역 인근 1호점(서초쉼터), 올해 2월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2호점(장교쉼터) 등에 이어 3호점이다.
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해 대리운전기사 등 이동노동자들이 밀집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165㎡ 규모로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되며, 교육·회의실,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탕비실 등이 마련됐다.
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월 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상담‧교육 및 반기별 1회 힐링 프로그램(건강한 감정노동,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본격적 겨울 한파를 앞두고 합정쉼터가 문을 열게 돼 일대 이동노동자들이 이전보다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휴 서울이동노동자쉼터는 2014년 박원순 시장이 이동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필요성이 제기돼 탄생했다. 앞서 문을 연 쉼터에는 지금가지 2만6000여명의 이동노동자들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