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방역당국이 일부 제품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진단 키트 개발 상황과 관련해 “현재 몇 개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가을·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는 물론 인플루엔자 예방에도 나선 상황이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기침·인후통·발열 등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만약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선별진료소에 몰리면 진단검사는 물론 의료·방역체계 전체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의심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는 것이 이번 가을철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유전자 증폭(PCR) 검사법은 이미 정립돼 있고 코로나19 역시 검사법이 정리돼 있는데 이를 각각 하면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한 검체로 동시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고 설명했다.
동시진단 키트 도입의 장단점과 관련해서는 “각각 검사했던 시간을 단축해 조금 더 신속하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반면 단점은 아마 비용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 허가가 진행되면 그 시약을 우리가 도입해 동시 진단키트 검사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도입 시기나 수가 등에 대한 부분을 협의·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검사법과 관련해 코나 입 안쪽에서 채취한 분비물을 검체로 활용하는 현행 검체 채취 방법 대신 감염 의심자의 침을 활용해 간단하게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방식의 도입 여부도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현재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법으로 PCR 검사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위한 검체는 인두(입안과 식도 사이 소화관) 도말과 비(鼻)인두(코 안쪽의 인두 상부) 도말에서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콧구멍이나 입 안쪽에 가느다란 면봉을 집어넣어 인두의 분비물을 채취해 검체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정 본부장은 이어 “검사 수요가 많아지거나 비인두 검체 채취가 어려워진 상황에 대비해 타액을 이용한 검사법을 비교·분석하는 시험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시험 결과와 코로나19 유행 상황, 검사 물량 등을 고려해 타액을 이용한 검사법 도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PCR 진단검사 외에 항원에 대한 신속검사방법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 국내에 허가된 제품이 없고, 정확성에 대한 검증이 추가로 필요해 도입 필요성과 시기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