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정부측의 원점 재검토를 명문화한 이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전한 결과로 전공의들은 일단 무기한 집단휴진을 끝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전공의들에게 ‘우선 중증환자들의 기다림이 크니 사과하고 복귀하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날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 또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공의들의 진료 복귀를 절실히 기다리는 이들은 사실 정부뿐만 아니라 국민들과 무엇보다 중증환자들의 기다림이 상당히 크다”라면서 진료현장으로의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따라 8일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들은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업무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집단휴진 등 단체행동을 벌이는 동안 외부 활동이 잦았고 여러 사람이 밀집한 장소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10시 13분 기준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전공의 298명 중 200명이 넘는 인원이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중 나머지도 마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오전 7시를 기점으로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 확인 후에 진료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고려대의료원 또한 산하 3개 병원(고려대안암병원·고려대구로병원·고려대안산병원) 전공의 전원에 코로나19를 검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료원 전공의들은 오는 9일 오전 7시에 전원 복귀한다.
세브란스병원은 전공의 전원이 복귀한 건 아니지만, 복귀 수순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것으로 내부 지침을 세웠다. 현재 전공의 377명 중 약 250여명이 이미 검사를 받았다. 진료과마다 의견이 갈리는 탓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복귀 여부를 두고 진료과별로 의견이 나뉘고는 있으나 우선 검사를 시행 중"이라며 "이미 검사를 받은 인원을 포함해 이날까지 약 300여명이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 등은 역학적 연관성에 따라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 전공의를 추렸다. 집단휴진 중에도 병원 안에서만 머물렀거나 업무를 지속했다면 굳이 검사를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7시 병원으로 전원 돌아갔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전원에 문진표를 필수로 작성하게 한 후 다중이용시설이나 고위험시설 방문 이력이 있는 경우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이날 오전까지 마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별도의 내부 지침은 없다. 허나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