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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시장을 겨냥하라"...‘차세대 항암제’ ADC 선점 경쟁 '가열'

ADC, 안전성·효과성서 ‘두각’…“기존 항암제 단점 극복할 항암제”
2026년 19조원 시장 형성 전망에 ADC 관련 기술 투자 늘어
“글로벌 제약사, ADC 주목…국내 기업도 시장 공략 본격화”

 

【 청년일보 】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ADC가 안전성과 효과성 모든 측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등 성장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링커’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결합하는 신약 제조 기술이다.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 다른 세포의 손상 없이 표적 세포만을 죽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ADC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한화 약 2조940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약 7배 가량인 171억 달러(한화 약 19조3,200억원)까지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이중항체 전문기업인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에 ADC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레고켐바이오와 ADC 혈액암·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202’ 및 ‘ALB203’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사의 항체 전문성을 레고켐바이오 고유의 링커 및 위치 특이적 결합 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 노하우와 연계해 차세대 ADC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의 중심인 링커는 항체와 톡신의 결합체가 암세포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ADC의 핵심 구성 요소다. 항체와 톡신이 암세포 안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 링커가 제대로 붙잡고 있어야 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자사의 링커 기술을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 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포순제약(208억원), 2019년 다케다제약(4,548억원) 등에 이어 올해도 익수다테라퓨틱스(7,600억원)와 시스톤파마수티컬스(4,099억원)에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앱티스 역시 독자적으로 개발한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릭은 돌연변이를 만들 필요 없이 시판 항체의 특정 위치에 약물을 붙일 수 있어 제조 효율이 높고 품질관리도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ADC는 약물이 항체 곳곳에 무작위로 붙어 품질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제조 효율이 낮아 돌연변이 항체를 만들어 제조하는 기술이 개발된 바 있다.

 

셀트리온도 지난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아이프로젠 바이오텍과 ‘ADC 신약 물질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채결했다.

 

양측은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아이프로젠에 4종의 ADC 약물 개발을 위한 항체 물질을 제공하고, 임상 신청 사전 미팅과 임상 1상에 필요한 제품제조품질관리(CMC) 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프로젠은 현재 셀트리온의 유방암·위암 치료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에 대한 ADC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셀트리온은 임상 1상 이후 ADC 신약 물질에 대한 라이선싱 인 우선 협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아이프로젠의 ADC 기술인 ‘ADED’ 플랫폼은 약물을 접합시킨 항체를 암세포로 전달하는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세포 수용체의 복합체 세포 침투력(내재화)을 키워 항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알테오젠은 ADC 유방암 치료 후보물질 ‘ALT-P7’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관련 임상 결과를 대한종양내과학회에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ADC가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극복할 ‘미래 항암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적극적으로 ADC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는 등 ADC 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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