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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신약 개발의 새로운 기회”…제약업계,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본격화’

마이크로바이옴, 다양한 질환·질병을 치료 가능한 ‘차세대 기술’ 떠올라
글로벌 시장, 연 평균 7.5% 성장…2023년 130억원 규모 전망
“균주별 보유 기능성 증명 가능…의약품·건기식·화장품 등 개발 활발”

 

【 청년일보 】 국내 제약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전체 분석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 및 기능이 밝혀지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가 다양한 질환·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떠오르자, 마이크로바이옴을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뜻한다. 이 미생물 집단에는 수많은 유전체 정보가 들어 있어 ‘제2의 게놈’(유전정보)으로도 불린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89조원에서 연평균 7.6%씩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약 13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도 되지 않았지만,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인 빌 게이츠도 마이크로바이옴을 치매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과 함께 ‘세상을 바꾸게 될 헬스케어 기술’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뛰어들 채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8월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 ‘바이옴 연구소’를 연 데 이어 MD헬스케어·고바이오랩 등 마이크로바이옴 유망 벤처들과 잇따라 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하는 등 마이크로바이옴 사업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콜마 바이옴 연구소는 각 회사와 비임상 연구를 공동 진행하고 이후 자체 연구를 수행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등 인체 유래 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콜마 내의 각 분야 연구소들과 융합 연구도 진행해 피부재생에 특화된 화장품이나 면역 중심의 건강기능식품, 장기적으로는 자가면역질환 및 호흡기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시장”이라며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전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연구를 본격화해 신소재, 신기술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으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8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지놈앤컴퍼니와 헬스·뷰티 제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 및 노하우를 활용해 공동연구 및 상업화를 추진 중이며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등의 신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 플랫폼 ‘GNOCLE’을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8월 미국 바이오 테크 기업 싸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글로벌 신규 파이프라인 뇌 질환(자폐증)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SB-121’도 확보했다.

 

일동제약과 천랩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연구소를 출범하고 연구 협력을 진행한다. 양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연구소를 개소해 제품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공동연구소는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을 시작으로 소화·피부·면역·비만·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인체 내 생균 및 대사체가 면역, 대사기능에 주는 영향력이 확인된 이후 제약·식품·화장품 업계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프로바이오틱스 산업과 비슷해 보이지만, 최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의 발달로 균주별로 보유한 기능성 증명이 가능해졌다”며 “그렇다 보니 이를 활용한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의 개발이 활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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