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성인에게 나타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가 자살 시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란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지만, 성인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성인 ADHD 증상은 충동 조절 장애, 감정 변화, 주의력 산만,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으로 나타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에스미 풀러-톰프슨 사회사업학 교수 연구팀은 ADHD 환자 529명이 포함된 성인 남녀 2만1,7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성인 ADHD 환자는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5배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성인 ADHD 환자는 14%, ADHD가 없는 대조군은 2.7%였다.
ADHD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기도 위험이 훨씬 높았다. ADHD 그룹에서는 남성이 8.5%, 여성이 23.5%가, 대조군에서는 남성이 2%, 여성은 3%가 각각 자살을 기도했다.
자살 시도는 순전히 ADHD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ADHD에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장애와 상당히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ADHD 환자의 경우 학력이 자살 기도를 막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ADHD 그룹에서는 대학을 졸업한 환자가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환자보다 자살 기도 위험이 64% 낮았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자살연구학회(International Academy for Suicide Research) 학술지 ‘자살 연구 기록’(Archives of Suicide Research)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