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여행수단인 크루즈선에서 일하는 한국인 승무원은 겨우 0.5%에 불과해 아직 '좁은 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7~8년 전부터 국내 일부 대학이 승무원을 비롯한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크루즈관광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활성화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7년 부산 크루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 108회 기항한 크루즈선의 승무원은 8만2533명이었다.
부산에 기항한 크루즈선의 전체 숭무원 중 남자가 6만5629명(79.5%)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은 30대가 40.1%로 가장 많았고 40대(25.3%), 20대 이하(22.5%), 50대(10.0%), 60대 이상(2.1%)이었다.
반면 여자는 1만6904명으로 10명 중 2명(20.5%)에 불과했다. 20대 이하가 45.3%, 30대 44.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78.4%(6만4743명), 유럽 14.9%(1만2336명), 미주 4.7%(3846명) 등 순이었다.
국적을 보면 아시아권의 필리핀(2만9417명), 인도(1만1764명), 인도네시아(1만224명) 등 세 나라의 비중이 62.2%에 달했다. 이어 중국(8634명)과 일본(2004명) 승무원도 많았다.
반면 한국인 승무원은 전체의 0.5%에 불과한 408명(남자 73명, 여자 335명)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는 7~8년 전부터 일부 대학이 승무원을 비롯한 크루즈 전문인력 양성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인 크루즈 승무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머무는 것은 크루즈관광이 활성화하지 않은 영향이 크다고 동남지방통계청은 설명했다.
2015년 부산에 기항한 크루즈선을 탄 한국인 관광객은 5084명에 불과했고 2016년에는 1만1000여명, 지난해는 1만2000여명으로 약간 늘었지만 일본, 호주, 동남아 국가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비해 부족한 것도 승무원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크루즈 업계는 "크루즈를 이용하는 한국인이 많아야 그만큼 한국인 승무원 채용도 늘어난다"며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를 이용하는 한국인이 많아야 그만큼 한국인 승무원 채용도 늘어난다"며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