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작년 한 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차박’(자동차+숙박) 열풍 등으로 인해 내수 판매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를 넘어섰다.
5일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각사는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160만7035대, 해외(반조립제품 포함) 567만6880대 등 총 728만3915대를 판매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가 15.4% 줄었고, 기아차는 5.9%, 한국GM은 23.1%, 르노삼성은 34.5%, 쌍용차는 20.6% 각각 감소했다. 5개사 모두 2019년과 비교해 판매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다만 내수는 전년(153만3166대) 대비 4.8% 증가하며 2002년(162만868대) 이후 18년 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를 제외한 4곳이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성장했다.
현대차가 2002년(79만4대) 이후 최다인 78만7854대를, 기아차는 역대 최다 기록인 55만2400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에서는 차종별 판매 기록도 쏟아졌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1986년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역대 최다인 14만5463대가 팔리며 4년 연속 내수 1위·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대표 세단 G80이 5만6150대 팔리는 등 총 10만8384대가 팔려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의 세단 ‘K 시리즈’는 총 15만6866대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3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K시리즈 가운데 K5가 8만4550대 팔리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쏘렌토(8만2275대)도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한국GM은 레저용 차량(RV)인 트래버스와 상용차인 콜로라도가 전년 대비 각각 379.2%, 291.7% 늘며 내수 판매가 8.5% 증가했다. 다만 스파크(-18.5%), 말리부(-46.5%), 카마로(-50.8%), 전기차인 볼트 EV(-60.9%) 등은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와 소형 SUV XM3 등 SUV 라인업이 내수 시장을 이끌며 전년 대비 10.5% 성장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8만7888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18.5% 감소했다. 다만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부터 판매가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쌍용차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수 시장의 뒷받침에도 해외 판매는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여파로 5곳 모두 역성장하며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현대차(295만5660대)와 기아차(205만4937대)의 해외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19.8%, 8.7% 감소했다. 한국GM은 62만6528대로 전년 대비 26.0% 감소했다. 쌍용차도 1만9528대에 그치며 28.8% 감소했다.
르노삼성차의 수출은 트위지(1453대)가 전년 대비 103.2% 늘어났으나 QM6(-33.5%), 로그(-93.5%) 등이 감소하며 2019년보다 77.7% 급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