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주식투자서도 여풍이 나타나면서 여성투자자들이 4년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고, 830조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위원회 전문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개인투자자들이 연대를 결성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서학개미들의 기술·성장주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
대만에 가뭄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 반도체 공급대란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레이달리오가 비트코인이 결국 불법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이슈들이 제기됐다.
◆ 주식투자서도 여풍 '솔솔'...여성투자자 4년만에 2배 증가
주식투자에서도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4년만에 여성투자자수가 두 배로 증가.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명 중 여성은 388만명으로 집계됐음. 2016년 말 여성은 194만명이었는데, 4년 만에 100%가 증가했음.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가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7.8%(228만명) 늘어난 것보다 증가율이 더 높음.
여성 투자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자 중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도 2016년 39.8%에서 지난해에는 42.7%로 40%를 넘어섰음. 여성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역시 2016년 86억주에서 132억주로 46억주(53.4%) 증가했음.
◆ '830조 자금 운용' 국민연금..."주요 결정은 비전문가들이?"
지난해 말 기준 830조원 규모까지 덩치를 불린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음. 자산배분과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전문성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옴.
국민연금이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기금위 산하 전문위원회 역시 노동계와 경영계 추천으로 구성돼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표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정부가 전문가를 안 믿는 거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민연금의 전문성 문제를 이렇게 요약했음. 자산운용보다는 복지 전문가인 복지부 장관이 기금위원장을 맡고 관계 부처 차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기금위가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점을 지적한 것.
국민연금법에 따르면 기금위는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차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5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하도록 돼 있음. 기금위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물론 자산배분 계획 등을 총괄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은 구성이라는 비판이 나옴.
◆ 달라진 주총 풍경...기업들 '주주친화적 기업으로"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개인 소액투자자들이 연대를 꾸리는 등 영향력을 발휘하고 나섰음. 이에 개인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거나 달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음.
지난 24일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 이날 주총은 사전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사상 처음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했지만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900여명의 주주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짐.
이처럼 지난해부터 '동학개미운동'의 주체로 활약한 개인투자자들은 단순 투자자가 아닌 주총에도 참여하는 적극적인 투자자로 발전했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자 연대'를 형성하며 기업의 경영감시를 선언하고 나섰음.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의 경우 지난 5일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대주주의 의사결정을 적극 감시하겠다고 밝힘. 삼천당제약 소액주주연대도 전환사채 발행 등의 경영 방식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감사선임 계획을 밝힘.
삼양식품의 경우 경영진이 횡령으로 유죄를 받았지만 등기이사 복귀 의사를 내비치자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음.
이로 인해 주총을 앞둔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현금 배당, 소통 강화 등으로 소액 주주를 달래거나 온라인 주총, 투표 등 참여 방안을 강화하며 '주주 친화적인 기업'들로 거듭나고 있음.
◆ 서학개미, 이커머스株 '눈길'..."Z홀딩스·쿠팡 매수"
대형 기술주에 집중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상장한 국내 기업 관련 전자상거래 종목들을 골라 담고 있다. 이들을 유통·물류 업체가 아닌 코로나19 이후 구조적 변화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판단한 것.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거나 국내 기업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구미를 자극했음. 다만 기대감과 달리 주가는 최근 부진한 모양새.
지난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Z홀딩스를 2억277만 달러(2298억원),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을 8993만 달러(1019억원) 순매수했음. 순매수 순위로는 각각 3, 7위에 해당함.
여전히 테슬라, 애플, 팔란티어, 유니티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가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전자상거래 종목들도 적극 매수에 나선 것.
◆ 코스피, 0.40% 상승 3000선..."개인 순매수"
코스피가 25일 상승 마감하며 3000선을 회복. 코스피는 이날 11.98포인트(0.40%) 오른 3008.33에 마치며 전날 내준 3000선을 되찾았음. 지수는 0.68포인트(0.02%) 내린 2995.67에 출발해 2980대까지 밀려났음.
개인이 2천1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음. 반면 기관이 1천320억원, 외국인이 78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음.
코스닥은 전날보다 1.17포인트(0.12%) 오른 954.99에 장을 마쳤음. 지수는 0.56포인트(0.06%) 내린 953.26에 시작해 곧바로 강세로 전환했음.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5억원, 423억원 순매수했음. 외국인이 912억원을 순매도했음.
◆ 대만 가뭄...반도체 제조업체 물 공급 감소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래 최악의 가뭄을 맞고 있는 대만이 저수지의 저수량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제조 허브를 포함한 지역에 대한 물 공급을 줄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
대만 정부는 지난 24일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중에 있는 두 곳의 주요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15% 줄인다고 밝힘.
왕메이화 경제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힘. 그는 이같은 조치는 4월 6일부터 실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음. 대만을 대표하는 파운드리(주문제작) 반도체 업체인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공장이 모두 타이중에 위치해 있음.
왕부장은 이번 조치가 TSMC의 조업을 중단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밝힘. TSMC는 대량의 공업용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장기화 할 경우, TSMC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반도체는 깨끗한 물이 많이 필요한 산업. 이에 따라 대만의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최근 전세계는 이미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음.
◆ 인텔 컴백 선언 무색...투자자 '외면'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의 주가가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거래에서 하락했음. “인텔이 돌아왔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인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7% 떨어진 주당 62.04달러에 마감했. 장 초반 67.44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거래 시작 1시간 후부터 하락 전환했고 그 이후 내내 약세를 보였음.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반도체주 전반의 호조와 함께 상승했는데, 공교롭게도 대규모 투자 발표 직후 반락.
앞서 전날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이 돌아왔다”며 20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새로 짓겠다고 밝힘. 이를 통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 인텔은 아울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음.
파운드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TSMC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음.
◆ 레이달리오 "비트코인, 결국 불법화될 것"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헤지펀드의 전설' 레이 달리오가 “비트코인은 결국 불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창업자인 달리오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독점하기 원하기 때문에 결국 비트코인은 불법화될 것”이라고 말했음.
1934년 미국 정부가 개인의 금 소유를 불법화한 것처럼 비트코인 역시 같은 운명을 밟을 수 있다는 것. 미국은 당시 ‘금보유법’에 따라 개인이 금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했음.
당시 정부 지도자들이 부의 저장수단으로서 금이 화폐·신용과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
달리오는 이와 비슷한 일이 비트코인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음. 달리오는 "모든 나라는 화폐 공급과 수요를 독점적으로 통제하기를 원한다"면서 "재무 당국은 다른 통화가 운용되거나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음.
◆ '비트코인 결제 시작' 테슬라...5% 급락
미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음.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4.82% 급락한 630.27달러를 기록했음.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했음. 최근 국채수익률(금리) 상승을 놓고 인플레이션 논란이 커지면서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음.
경제재개 기대감으로 가치주로의 전환이 뚜렷하지만, 그동안 많이 올랐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더 컸음.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물론 비트코인도 별 반응이 없었음.
◆ 中, 전자담배도 규제...릴렉스 성공신화 끝나나
중국 당국이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면서 중국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릴렉스테크놀로지(우신커지, 霧芯科技, RELX, 종목코드 : RLX)가 휘청이고 있다고. 지난 1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릴렉스의 시가총액은 16조 넘게 증발한 상태.
릴렉스 창업자인 왕잉 CEO(최고경영자)는 창업 3년만에 중국 여성부호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음. 그가 성공신화를 계속 써나갈지 주목됨.
지난 2018년 설립된 릴렉스는 2019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22억100만위안(382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음. 누적 순이익은 1억900만위안에 달했음.
그런데 중국 당국의 전자담배 규제 강화라는 악재가 불거져 나왔음.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2일 중국 담배 전매 실시 조례 수정 관련 결정에 대해 한달간 의견수렴을 거친다고 밝힘. 수정 내용은 전자담배 등 신형 담배 제품도 해당 조례 상의 궐련담배와 동일한 규정을 적용한다는 조항을 추가한다는 것.
만약 중국 정부가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같은 규정을 적용할 경우 세금 부과 문제 등이 불거지게 돼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옴.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일반담배 종합세는 60% 수준이지만, 전자담배의 종합세는 일반 소비재로 분류돼 20% 미만.
【 청년일보=강정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