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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은 '전자 마약'···中, 게임산업 규제 본격화 조짐

관영매체, 온라인 게임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력 비판···게임 주가 폭락
텐센트의 '왕자영요' 집중 타깃···게임 이외 분야도 두들겨 맞는 모양새

 

【 청년일보 】 최근 중국에서 온라인 게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 다시말해 '정신적 아편'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1일 청소년의 게임 접속과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미성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는 미성년자가 심취할 우려가 있는 제품을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특히 게임 서비스 제공자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청소년에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되며, 청소년이 신분을 속이고 해당 시간에 게임을 이용한 것이 적발되면 게임 서비스 제공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업체를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0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을 겨냥, '인터넷 중독'을 임상적인 장애로 등록했다. 이후 인터넷 중독 치료 캠프 등 관련시설이 청소년의 게임 중독 증가와 함께 번창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게임 중독 청소년에게 전기충격 요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국의 게임산업은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다. 매출의 3분의 1을 게임에 의존하고 있는 텐센트가 대표적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1~10월 대표적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의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인민해방군 장병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 게임에 매달리자 전투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됐을 정도다. 

 

이로 인해 텐센트는 최근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된 상태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력 비판하면서 게임산업 규제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신문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3일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위안)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했다. 당국이 더욱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신문은 청소년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으로 텐센트의 왕자영요를 거론했다. 일부 학생은 하루 8시간씩 해당 게임을 한다는 등 왕자영요를 문제의 근원으로 꼽은 것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경제참고보가 중국 게임산업과 선두주자를 강타했다"면서 "중국 당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기사는 사교육 분야에 이어 게임이 당국의 다음 타깃이 아니냐는 관측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거론했다. 시 주석은 당시 온라인 게임 중독으로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했으며, 사교육에 대해서는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다만 경제참고보의 해당 보도가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인지 여부는 기사를 통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기사의 톤은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게임 엑스포 차이나조이'에서 중국 정부의 관련 책임자가 온라인 게임을 종합예술이라고 치켜세운 것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당시 관련 책임자는 게임산업을 통해 중국 문화와 소프트파워를 해외에 알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10%가량 폭락하며 거의 6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날 하락 폭은 10년만에 최대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른 중국 게임업체인 넷이즈와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의 주가도 모두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는 게임 외에도 다방면에서 중국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4일 텐센트가 음악 스트리밍 분야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사흘 후에는 텐센트가 자사 메신저 서비스 위챗(微信·웨이신)의 신규 회원 가입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해 당국이 텐센트를 겨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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