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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 인플레 헤지 기대 못 미쳐···더 이상 '안전지대' 아냐

'위험회피' 수단 각광 받았지만 다른 자산 못지 않게 가격 변동 심해
수익률, 주식과 채권보다 낮아···가상자산 등장, 전에 없는 경쟁 직면

 

【 청년일보 】 금본위제는 통화 가치를 순금의 중량에 연계하는 화폐제도다. 미국은 1944년 브레튼우즈체제를 통해 '금 1온스=35달러'로 정하는 금본위제를 시작했다. 금과 달러를 교환하는 것을 금태환이라고 한다.

 

하지만 금본위제는 폐지된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를 대규모로 찍어내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결국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1년 금태환의 포기를 선언했다.  

 

금본위제 폐지 이후 한동안 인플레이션과 금값이 함께 뛰면서 금은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아왔다. 하지만 금태환 포기 이후 지난 50년간의 통계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역시 주식이나 채권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금이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의미 있으려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금값의 비율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소비자물가지수 대비 금값의 비율은 최저 1에서 최고 8.4까지 출렁였다. 최근 이 비율은 6.5로 50년간 평균치(3.6)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닉슨 대통령에 의한 금본위제 폐지 이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의 역할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금이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 대비책일 뿐이라고 말한다. 금이 구매력을 유지하는데 좋은 역할을 하는 것은 1세기 이상의 긴 기간에 걸쳐 측정했을 때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1세기 이상 오랜 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괜찮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는 물론 수익률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50년 동안 금값은 50배 오르는데 그쳐 연평균 수익률이 주식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 이 기간 동안 금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8.2%였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2%였다. 금본위제 폐지 이후 금값이 급등한 초기 10년간을 빼고 보면 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3.6%로 더 낮았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12.2%)은 물론 미 국채(8.2%)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은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듀크대학 경영대학원의 캠벨 하비 교수는 더 이상 금은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가상자산의 등장으로 금이 전에는 없던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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