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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농장 없는 세상의 앞에서

 

【 청년일보 】어제 점심엔 뭘 드셨나요? 혹시 드신 점심에 고기가 있지는 않았나요? 


우리는 농장에서 도축되는 고기를 먹습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수많은 동물이 제 몸 하나 간신히 욱여넣을 수 있는 케이지에 갇혀 병들고 다친 채로 도축될 날만을 기다리며 억지로 몸을 불리는 사료를 입에 쑤셔 넣는 그런 공장 말입니다.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지구상에서 매년 도축되는 가축 560억 마리중 90%가량이 이러한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되는 걸 생각해보면, 거짓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7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때부터 시작해온 인류의 육식 역사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 수단에서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특별한 날의 포상, 부의 상징을 거쳐 미식의 영역과 현대인의 필수적인 영양공급 요소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러나, 수요에 발맞춘 공급에 따라 최소 비용 최대 효율을 위해 급속도로 많은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장식 농장은 육류의 대량 보급이라는 빛 뒤에 수많은 그림자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2010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구제역 - AI 파동을 기억하시나요? 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생매장당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2019년도에 화제가 되었던 ASF(아프리카 돼지 열병)는 어떤가요? 때가 되면 한 번씩 우리를 찾아오는 이 재앙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공장식 축산업 시스템이 이런 몰살이 확산되는 원인이 되었다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육식이 가축들에게만 재앙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9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15억7,000마리의 소는 연간 약 1억 8,000만 톤가량의 메탄을 배출합니다.

 

그린피스 또한 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 세계 교통 부문의 배출량에 맞먹는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습니다.

 

육류의 소비는 결국 기후 위기의 가속으로 이어지고 끝내 인간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채식을 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채식을 하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고기를 포기하기 힘든 많은 이들을 위해 나온 것이 있습니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육식을 찾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바로 대체육입니다. 대체육에 대한 논의가 처음 나온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2017년경입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빌 게이츠의 투자로 화제가 되었고 ‘임파서블 푸드’나 ‘멤피스 미트’, ‘비욘드 미트’ 등의 몇몇 외국계 스타트업에서 실험적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데에 그쳤습니다.

 

실례로 당시 ‘멤피스 미트’의 대체육 패티 한 장이 약 2,400US$ (한화 약 270만원) 정도였으니 상용화 단계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대체육은 가정간편식(HMR)을 대량생산하는 산업화 단계로 진화했습니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추어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언리미트’ 등의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았고, 신세계에서는 지난 7월 ‘베러 미트’라는 이름으로 대체육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외국계 기업들의 대체육을 1~2만 원 선에 구매할 수 있고, 국내 제품인 ‘언리미트 버거 패티’의 경우 6,000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체육을 활용한 식당들도 점차 늘고 있어 전문가들은 2040년이 되면 전체 육류시장의 60% 이상을 대체 단백질 산업이 차지하여 기존 육류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인에는 COVID-19를 기점으로 확산된 ‘가치소비’ 개념을 필두로 친환경 소비와 건강에 관한 관심,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따른 탄소배출과 환경오염 가중에 대한 거부감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물론 여전히 대체육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여전히 기존의 육류와는 다른 지점이 존재하고, 기존의 육식을 고수하고픈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야 한다는 가장 큰 문제 또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육 시장은 여태 그래왔듯 문제를 뛰어넘게 될 것이고, 이제 호불호나 선택의 영역을 넘어서려 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생명도 희생하지 않는 육식’이라는 이 불가능 할 것 같은 슬로건은 이미 우리 식탁 앞까지 목도했습니다.

 

여러분은 환경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며 도태되시겠습니까?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 청년서포터즈 5기 김선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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