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단독]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새 국면' 맞나...기업은행, 투자 피해자들과 "대화재개" 합의

"윤종원 은행장 나와라"...디스커버리펀드 피해자 대책위 본점 로비서 농성
기업은행측, 내주 김성태 수석부행장과 간담회 약속...7개월만에 대화 재개

 

【 청년일보 】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투자자들과 기업은행 양측간 면담이 재추진된다. 이는 지난 4월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결정이 이뤄지기 이전 실시한 간담회 이후 무려 7개월 만의 일이다.

 

이 처럼 수개월 동안 지지부진 했던 양측간 피해보상을 위한 면담이 재개되면서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 사태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될 지 새삼 주목된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기업은행 김성태 수석부행장(디스커버리펀드 TF팀장 겸직)을 비롯한 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부행장) 등과 내주 중으로 '윤종원 기업은행장과의 대화'를 전제로 한 간담회를 진행하는데 합의했다.

 

이는 지난 10일 서울 을지로 소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파해투자자들이 8차에 걸친 시위집회 및 본점 로비 농성을 통해 윤종원 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데 따른 결과다.

 

이날 농성 시위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최창석 디스커버리펀드 피해대책위원장과 이의환 상황실장을 비롯한 투자 피해자들이 자리를 지키며 끈질지게 피해 구제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대책위와 기업은행에 따르면 농성 시위가 진행된 이날 윤종원 행장은 다른 일정으로 집무실에 없었으나, 투자 피해자들은 윤 행장과의 대화가 진행될때까지 철야농성도 불사하겠다며 로비를 점거했다.

 

이에 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부행장)은 오후 7시쯤 시위 농성 현장에 나타나 투자피해자들과 면담을 갖고 "디스커버리펀드는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윤 행장과의 간담회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하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요구는 지점의 직원들에게 반복해서 들었던 얘기"라며 "부행장이라면 그 직책에 걸맞는  답변을 해달라"라고 맞섰다.

 

이어 "밤을 샐 각오로 이 자리에 나섰다"면서 "윤 행장은 디스커버리펀드 피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이 자리에 나와 피해자들과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투자피해자들의 강한  반발에 결국 임찬희 개인고객그룹장은 대책위와 2시간 가량의 긴 대화 끝에 내주 중 피해자 대표 5인과 기업은행의 디스커버리펀드 TF팀장인 김성태 수석부행장과의 간담회를 약속했다.

 

다만 대책위는 이번에 약속한 간담회가 윤 행장과의 면담을 주제로 한 '징검다리 간담회'라는점을 분명히했고, 임 그룹장이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최창석 대책위원장은 "윤 행장과의 간담회를 확정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주요 경영진과의) 이번 간담회를 통해 윤 행장과의 대화가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통해 디스커버리펀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극심한 갈등 속 성사된 양측간 간담회는 지난 4월 디스커버리펀드 분쟁조정을 앞두고 진행된 간담회 개최 이래 무려 7개월만이다.

 

대책위는 지난 6월에도 기업은행측에 '디스커버리펀드 공정한 자율 조정을 위한 간담회 요청'이란 제목의 제안서를 발송하는 등 양측간의 협상 대화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기업은행측은 "분쟁조정 재조정 신청이 진행 중에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간담회를 개최하기 보다는 관련 의견과 요청사항을 서면으로 보내주면 분쟁조정위원회의 가인드라인 범위 내에서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사실상 대화를 거부했다.

 

한편 디스커버리 펀드는 지난 2017∼2019년 기업은행이 주력 판매한 펀드로,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그러나 미국 자산운용사(다이렉트 렌딩 인베스트먼트·DLI)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각각 605억원, 156억원의 금액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디스커버리펀드 투자피해에 대해 투자원금의 최소 40%에서 최대 80% 내에서 보상하라는 분쟁조정안을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고, 이를 토대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투자피해자들은 보상비율이 낮다며 이를 거부,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장기간 대립각을 세워왔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