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경영복귀' 임박한 이호진 회장...흥국보험家, 전방위 경영진단에 '초긴장'

지난해 10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만기출소...경영복귀 임박설 '솔솔'
이 회장 출소 직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대대적인 경영진단 의뢰 '착수'
흥국생명·화재, 정기인사 등 올스톱...경영진단 결과 따라 조직재편 예고
일각, 경영복귀 앞서 경영성과 분석 및 전략방향 설정 등 '정지작업' 해석
3월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적쇄신 가능성...조직 내 냉기류 '초긴장'

 

【 청년일보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 된 후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한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이 출소한 직후 그룹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경영진단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태광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경우 경영진단을 완료한 후 이에 따른 각 부문별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조직개편 및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임직원들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호진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기에 앞서 공백기간 동안의 경영 성과를 철저하게 분석, 평가토록 한 후 이를 토대로 조직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재편 작업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말부터 흥국생명에 이어 흥국화재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섰다. 경영 진단은 오는 3월 말까지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광그룹 여타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두 회사 역시 경영진단이 완료 된 후 이를 토대로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한다는 계획에 따라 매년 1월께 실시해왔던 정기인사를 3월말까지 연기한 상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난해 흥국생명이 먼저 경영진단에 착수했으며, 일정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현재는 흥국화재를 중심으로 경영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부문에 국한된 게 아닌 인사부터 조직체계, 손익구조 그리고 제판분리 등 조직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경영진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단 실시 후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면서 "실제로 매년 초 단행해왔던 조직 개편 및 정기인사를 중단, 3월 말로 연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이호진 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에 앞두고 전방위 경영진단 작업에 착수하자, 전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여느때보다 긴장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흥국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전 부문에 걸친 경영진단을 진행하기 위해 각 부서별로 우수인력들을 차출해 부문별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경영진단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직 내부에서는 이 회장이 직접 경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임에 따라 진단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법정 구속 된 후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을 일임한 바 있는 이 회장이 수감 생활 등에 따른 공백기간 동안 그룹 경영 현황 및 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하는 한편, 성과 분석 및 향후 경영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재편 작업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면서 "조직 내 긴장감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태광그룹의 주축인 보험계열사들은 대대적인 경영진단을 통한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흥국생명과 흥국화재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이익 부문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으나, 수익성 지표는 업계 평균보다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흥국화재의 경우 국내 손보업계내 '애물단지'로 전락한 실손보험의 손해율 악화에 발목이 잡혀 이렇다할 반등을 꾀하지 못하는 등 다소 갑갑한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 확대 등 외부활동 및 운행량이 줄어든 탓에 차보험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등의 호재로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방식)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아 재무건전성 지표는 잇따른 후순위채 발행에도 불구 다소 불안정한 상태란 평가다.

 

흥국생명의 경우에는 지난해 3월 박춘원 대표이사가 깜짝 선임 된 이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익 14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것으로, 대체적으로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임원은 "이호진 회장이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되면서 장기간 공백기간이 있었고, 이를 전문경영인 등을 통해 그룹 경영을 일임해왔다"면서 "전 그룹사의 정기 인사 등 경영상의 주요 사안을 일시 중단토록 하고 보스턴컨설팅에 경영진단을 의뢰한 것은 경영 복귀에 앞서 각 그룹 및 부문별 공과를 분석해 평가한 후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사업재편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기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과거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경우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경영진단을 꾸준히 의뢰해 온 바 있다"면서 "특히 기억 나는 부분이 상품부문을 해체하는 한편 자동차보험 사업 유지의 필요성 및 보상조직의 직영운영에 대한 비효율성 문제 등이 제시된 바 있으며, 아울러 생손보 영역이 겹치는 제3보험 분야에 대해서는 흥국생명과 화재 두 회사가 공동 운영하는 방안이 진단결과로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품부문 해체에 대한 컨설팅 제시로 인해 두 회사는 상품조직을 부서장만 두고, 조직은 비상설기구로 운영, 필요에 따라 TF를 만들어 운영해오기도 했다. 이번 경영진단에서는 새로 제판분리(상품 개발과 판매조직의 분리)사안이 컨설팅 내용에 포함돼 있어 외야 영업조직의 완전 분리된 판매자회사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은 지난 2011년 배임·횡령 및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재판 기간에 보석으로 7년 넘게 풀려나 있었다. 하지만 '황제보석' 논란이 야기되면서 2018년 말 구속수감 상태로 재판을 받아 왔으며,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형(징역 3년)이 확정된 바 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 박준영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