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가 살아가면서 생기는 상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자가치유’ 능력 덕분에 스스로 아물고 회복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인공적으로 구현한 ‘자가치유 고분자’는 손상 시 스스로 복구하는 능력을 가진 신소재로, 의료 및 바이오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 자가치유 고분자란? 자가치유 고분자는 외부 도움 없이 재료가 스스로 손상 부위를 복구하는 고분자 재료입니다. 고분자는 긴 사슬 형태의 분자로 플라스틱, 고무, 젤 등이 포함됩니다. ◆ 자가치유 원리 자가치유는 '화학적 자가치유'와 '물리적 자가치유'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화학적 자가치유는 재료 내 손상 시 복구하는 화학물질이 활성화되어 끊어진 결합을 재생합니다. 물리적 자가치유는 고분자 사슬 간 약한 결합으로 손상 부위가 자연스럽게 재결합합니다. ◆ 의료 분야 응용 의료 분야에는 ▲인공 피부 ▲임플란트·인공 장기 ▲스마트 약물 전달 ▲하이드로젤·이온 젤 등에 응용됩니다. '인공 피부'는 손상 시 스스로 복구해 감염 위험과 교체 주기를 줄입니다. '임플란트·인공 장기'는 마모된 부분을 복구해 수술 없이 장기 기능을 유지합니다. '스마트 약물 전달'은 손상 시 약물을 방출하고 다
【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은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에 달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히 팬데믹의 영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20~30대 청년층은 학업, 취업, 주거, 부채,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다. 특히 취업난과 비정규직 확대, 사회적 고립감은 장기적인 정신적 불안을 야기하는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층에서 정신과 진료나 상담을 이용한 경험이 있음에도 다시 치료를 지속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낙인과 비용 부담, 서비스 접근성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 상담센터는 포화, 공공정신건강 인프라 부족 대학 내 심리상담센터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지원 창구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소재 대학교의 한 학생상담센터는 월 평균 상담 예약 대기자가 80명을 넘는 경우도 있다. 상담은 주로 단기 위기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 청년일보 】 혈액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아직까지 혈액을 대체할 물질은 존재하지 않으며,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혈액은 사고 팔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며,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는 특성상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약 300만명의 헌혈자가 있어야 수입 없이 혈액 자급이 가능하다. 따라서 헌혈은 단순한 봉사가 아닌, 사회를 지키는 생명 나눔의 실천이자 장기이식의 한 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헌혈 현장에서 낯선 얼굴들이 늘고 있다. 바로 한국 사회에 정착한 외국인들이다. 유학생, 노동자, 결혼 이주민 등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따뜻한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실제로 혈액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헌혈자는 2017년 3천466명에서 2022년 1만1천98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23년에도 1만723명에 달했다. 이러한 증가 추세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낯선 언어 속에서도 그들은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붙였다. 외국인이 대한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기술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물리치료 분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물리치료는 치료사의 경험과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에 크게 의존했지만, 이제는 AI 기술을 접목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AI가 의료영상, 센서 데이터, 환자 운동 패턴 등을 신속하게 분석해 보다 정밀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는 자사 근골격계 재활 운동 디지털 치료기기 ‘모라큐어(MORA Cure)’를 개발해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모라큐어는 재활 운동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치료기기로 단계적 운동치료,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제공해 환자가 꾸준히 치료받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AI) 기반 치료기기와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물리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와 방문 재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환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AI가 안내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따라 하며, AI는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환자를 평가한다. 실제 미국 앱플
【 청년일보 】 “요리할 시간도 의욕도 없어요. 마트에 갈 돈보다 편의점 할인이 더 익숙하니까요.” 청년 1인 가구의 식생활이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바쁜 일상, 제한된 경제력, 고립된 주거 환경 속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영양보다 속도, 가격보다 접근성을 우선하게 된 식사는 어느 순간 무엇을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하루를 만든다. 식사를 거르는 일이 습관이 되고, 값싼 탄수화물 위주의 끼니가 반복되는 가운데 이 빈약한 식탁은 단순히 신체 건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신건강의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은 ‘식품 미보장(Food Insecurity)’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식품 미보장이란 경제적·물리적 이유로 인해 충분하고 안전한 음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 삶의 질 저하와 정서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식품 미보장과 열악한 식단 품질이 정신 건강 악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이 보고되었다(Davison, Gondara and Kaplan, 2017; Martinez, Frongillo, Leung and Ritc
【 청년일보 】 최근 편의점 카운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회식 아이템’을 꼽으면 단연 숙취해소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응답자의 42.1%가 “술을 마시기 전과 후에 숙취해소제를 챙겨 먹는다”고 답했고, 전체 연령 기준 ‘복용경험’은 2016년 85.0%에서 2024년 92.7%로 급증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3년 3,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연평균 10% 이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계는 “MZ세대가 건강과 다음 날 컨디션을 중시하면서 기회가 커졌다”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다. 제품 포장에는 ‘혈중 알코올 분해’,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같은 과학 용어가 즐비하다. 액상∙환∙젤리 등 제형도 다양해져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화려한 광고 문구 뒤에 숨은 핵심 질문인 ‘정말 효과가 있나?’에 대한 답을 확인하기 어렵다. ‘2022년 영국 학술지에 실린 문헌고찰’로 전 세계 386명을 대상으로 한 21건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분석했다. 결과는 간명했다. “홍삼과 헛개나무 등 일부 성분이 통계적으로
【 청년일보 】 시끄러운 공연장에 오래 있으며 귀가 먹먹한 느낌, 쑤시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휴식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간과하기 쉽지만 심각한 ‘청력 손상’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음악 콘서트, 페스티벌 시장이 활성화되며 여가 생활 중 강한 소음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 청력 학회(American Academy of Audiology)에 따르면 일반적인 콘서트의 소음은 100-120dB 정도이며, 앞 구역의 경우 최대 130dB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시 청력 손상이 시작될 수 있으며, 100dB 이상에 노출될 시 단 15분 만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콘서트, 페스티벌과 같은 콘텐츠의 주 소비층은 주로 청년층이다. 2022년 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젊은이 11억 명이 청력 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큰 소리의 음악에 대한 노출뿐 아니라 이어폰 사용 증가 또한 10~20대 청년들의 급격한 청력 손상 증가에 기여한다. 이어폰 등을 사용해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은 종종 105dB(데시벨)의 높은 음량을 선택
【 청년일보 】 지난 4월 22일, 인도의 최북단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테러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충돌로 이어졌다. 테러범들은 관광객들에게 종교적 질문을 던진 뒤,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해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테러로 보일 수 있으나, 그 이면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복잡한 역사적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잠무-카슈미르 지역은 종교적으로 뚜렷한 분포를 보인다. 남부의 잠무 지역은 약 84%가 힌두교도이며, 북부 카슈미르 지역은 약 90%가 이슬람교도이다.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이 두 지역은 별개의 왕국이었으나, 영국의 개입으로 하나의 통합 왕국으로 병합되었다. 1947년, 영국의 식민지 지배가 끝나자 수차례 분쟁을 통해 국경을 재설정했지만, 인도 정부는 힌두교 주민을 대거 이주시켜 종교 분포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며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최근의 테러 역시 이러한 긴장 속에서 발생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의 억압을 받는 힌두교도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 밝혔으며,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의 유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에 파키스탄
【 청년일보 】 "의료 인력은 충분한가?" 매일 아침, 병원의 복도는 분주하다. 간호사들은 스테이션에서 환자의 바이탈사인과 투약 일정을 체크하고, 의사들은 회진을 준비하며 숨 돌릴 틈 없이 움직인다. 그 속에서 실습생인 나도 조용히 뒤따른다. 그러나 실습 첫날부터 느꼈던 감정은 ‘설렘’보다도 ‘걱정’에 가까웠다. 이 복잡하고 빠른 시스템 안에 과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 의료현장의 현실 : 빠듯한 인력과 과중한 업무 최근 여러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 방사선사 등 다양한 직종의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 중소병원에서는 인력 공백으로 인해 병동이 폐쇄되거나, 남아있는 인력이 몇 배의 업무를 떠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의 평균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즉, 간호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환자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는 “시간당 투약과 처치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면 결국 환자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 실습, 그 이상의 의미 의료 인력의 부족은 단순히 인원수의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2025년 오늘, 우리는 수많은 소음을 안고 살아간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경쟁적인 사회, 끊임없이 비교당하는 SNS 속 일상. 하지만 이 혼잡한 세상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청년들이 조용히, 아주 천천히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다. 이들은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언론에서도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그리고 심각하게, 청년 고립과 단절은 대한민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사회적 위기다. ◆ 1인 가구 증가와 은둔형 외톨이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약 3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 1인 가구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혼자 사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고립된 삶이 점점 ‘고립된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로움, 무기력, 불안감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취업 포기, 학업 중단, 대인 기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든다. 일명 ‘은둔형 외톨이’라 불리는 청년들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가족과의 대화도 단절된 채 몇 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살아간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