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선천적 이상 증상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소아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모든 치료에 있어 '골든 타임'이 중요한 것처럼, 소아 장애 치료에서도 적절한 시기가 핵심이다. 의료진들은 소아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기에 치료가 이루어지면 예후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중등도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에서 재활 치료가 필요한 장애 아동은 약 29만명에 달하지만, 실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6.7%에 해당하는 1만9천여명에 불과하다. 치료가 절실한 상황에서도 어린이 재활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은 부족해, 많은 환아와 부모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이로 인해 '재활 난민'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것이다. 장애 어린이들이 조기에 재활치료를 받으면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거나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신체 기능은 퇴화하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매우 부족한 실정
【 청년일보 】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긴박한 외상 상황을 다루며, 극적인 치료와 병원 내 복잡한 상황을 그려내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드라마는 중증 외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전문 외상센터의 역할과, 의료진들이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들을 어떻게 살리고자 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하지만 현실의 한국 의료 환경과 비교했을 때, 드라마가 보여주는 모습과 현실적인 문제들 간의 괴리가 여실히 드러난다. '중증외상센터'에서 등장하는 외상센터는 최첨단 장비와 뛰어난 의료진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펼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의 중증외상센터는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는 2017년부터 중증외상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전국적으로 1~2개의 외상전문센터에만 집중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외상센터가 위치한 대도시나 대학병원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 특히, 외상 환자들은 사고 직후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실제로는 환자들이 병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어져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 간의 이송 체계와 협력
【 청년일보 】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대 (UC San Diego) 롭 나이트 교수님은 과학 저널 셀(Cell)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미생물 다양성이 지구의 인공 환경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연 유래 미생물이 더 많으면 우주비행사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철저한 위생 관리로 유명하다. 우주 공간에서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ISS 내부가 지나치게 깨끗한 것이 오히려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면역 체계는 일정 수준의 미생물과의 접촉을 통해 단련된다. ISS처럼 극도로 깨끗한 환경에서는 면역 체계가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해 지구로 귀환한 후 감염병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즉, 지나친 위생이 면역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생물의 부재는 인간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서 우리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미생물과 공존하며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
【 청년일보 】 플라스틱은 현대 보건의료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입니다. 의료 기기, 약품 포장, 수술 도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라스틱은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환경적 문제와 건강 우려를 초래하기도 하며 플라스틱에 대한 전 세계적 의존도가 보여주는 역설은 의료분야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먼저, 플라스틱은 보건의료 분야의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의료용 기기와 도구들은 항상 멸균 처리가 필요하며, 플라스틱은 세척과 멸균이 용이하여 의료 환경에서 이상적인 재료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 주사기, 혈액 백, 수술용 장갑 등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의료 기관에서 널리 사용되며 위생적인 면에서 중요성을 띄고 있습니다. 또한, 비용 효율성과 내구성 역시 플라스틱의 장점입니다. 의료 기기는 종종 고도로 정확하고 정밀한 성능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특히 자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기기의 보급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의 사용에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첫 번째로, 환경적 문제가 있습니다. 의료용 플라스틱은 대부분 일회용 제품으로, 사용 후 폐기됩니다. 이에 따라 매년 수백만 톤
【 청년일보 】 뇌사 시 장기기증이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의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어 회복될 가능성이 없을 때 심장, 신장, 간장, 폐 등 장기를 기증하여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을 말한다. 2017년 장기기증 후 유족이 직접 시신을 수습한 일이 전국에 보도되며 자리 잡게 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부터 여전히 회복 중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4천27명이었으며 평균 대기시간은 2천115일로 장기이식을 5년 이상 기다려야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렇게 5년 이상 기다린다고 해도 모두가 장기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지난 5년간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차례로 442명, 405명, 483명, 397명으로, 400명 안팎이며 많은 장기이식 대기자에 비해 뇌사장기기증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2023년 이식 대기 중 사망자 수는 총 2,907명이었으며, 하루에 약 8명꼴로 사망하였다. 2020년 기준으로 미국과 스페인의 뇌사 기증률(명/인구백만명당)은 각각 38.03%, 37.40%이지만 한국은 9.22%로 현저
【 청년일보 】 초음파검사를 예약하기 위해 1년 뒤 캘린더를 펼쳐야 하는 시대가 왔다. 지난 2024년 6월 17일에 서울대 병원을 시작으로 의사 파업이 시작되었다. 의사 파업은 오늘날의 일이 아니다. 2000년 의약 분업에 대한 반발로 의료 대란이 처음 일어났다. 2014년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에 반대하여 집단휴진이 일어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정책으로 정부가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에도 집단휴진에 의사 총파업이 일어났다. 의사의 총파업은 단순히 수익의 보전을 위한 행동으로 보면 안 된다. 그들의 파업 이유는 경제학에 숨어 있다. 경제학에서 보수는 이전수입과 경제지대의 합이다. 이전수입은 한 요소(노동)가 현재 용도에서 다른 용도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보수이다. 즉, 의사라는 전문직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택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 보수인 셈이다. 경제지대는 이전 수입을 초과하여 요소에게 지불되는 보수이다. 전문직, 정상급 연예인, 일류 운동선수의 경우, 이전수입에 비해 경제지대가 커서 총 보수가 크다. 이는 노동의 공급이 비탄력적이기 때문이다. 대체재의 부재가 공급의 비탄력을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서비스의
【 청년일보 】 매년 많은 환자들이 수혈을 필요로 하지만, 혈액 부족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응급실에서는 사고나 수술로 인해 긴급한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지만,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헌혈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 혈액 부족, 환자들의 생명을 좌우한다 응급실에서는 교통사고, 출산 합병증, 대형 화상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갑작스럽게 많은 혈액이 필요한 경우가 잦다. 하지만 헌혈량이 줄어들면 혈액 보유량이 감소하여 제 때에 환자들에게 혈액을 공급하기 어려워진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국내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헌혈률이 감소할 경우 3일분 이하로 떨어지는 일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한파, 독감 유행, 그리고 긴 설 연휴로 인해 혈액 수급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2월 12일 기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 따르면, 전국 평균 혈액 보유량은 4.6일이며, 부산의 경우 2월 11일 기준 3.9일로 적정 혈액 보유량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의 감소가 아니라, 실제로 수혈이 지연되면서
【 청년일보 】 바쁘고 치열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아침식사는 뒷전이다. 아침식사보다는 10분 더 자기를 택하여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사람이 많다. 국민건강통계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아침식사 결식률은 34%이었으며, 특히 청년층인 만 19-29세에서 59.2%로 가장 높았다. 아침결식은 평생 습관으로 굳어져 장기적으로 건강과 생활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침식사는 활기찬 하루를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저녁식사 이후 장시간 공복 상태가 되면 체내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고갈된다. 글리코겐은 간과 근육에 저장되어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따라서 아침식사를 통해 글리코겐과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아침 결식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습능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두통, 집중력 감소, 빈혈, 신경성 소화불량 등이 발생한다. 아침 결식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는 고열량의 단 음식은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량을 감소시키며 올바른 식사 습관을 방해한다.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는 데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은 현재 진학, 취업 등 과도한 경쟁과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시한 ‘2002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우울증 유병률 6.1%이고, 최근 1년간 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청년은 2.4%였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80~90%는 불안장애를 겪게 되고, 이는 수면장애를 동반한다.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불면증을 겪게 된다. 불면증은 적어도 1개월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잠에 들어도 자주 깨는 일이 주 3회 이상 나타나며, 이 때문에 낮 동안 피곤함을 호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 수면 부족으로 인한 장애들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이 찾아오면, 청년들은 수면유도제를 찾는다. 수면유도제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30%는 수면유도제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수면유도제의 대표 성분으로는 ‘디펜히드라민’과 ‘독실아민’이 있다. 2가지 성분 모두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진정작용을 이용해 수면을 유도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수면 유도제는 수면제보
【 청년일보 】 세상에서 대부분의 물건은 화폐가치로 평가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 휴대폰, 가방 등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소비자는 이를 고려하여 구매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무료 공원과 같은 공공재는 단순한 시장 원리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공원의 가치는 방문자의 행복감, 만족도, 그리고 방문을 위해 소요된 시간과 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만약 이런 요소를 반영하지 않고 단순한 운영비와 수익만으로 공원의 가치를 판단한다면, 공원은 비효율적인 공간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학에서는 비시장재의 가치를 평가하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왔다. 가치평가 기법 중 하나로 ‘조건부 가치 평가법(Contingent Valuation Method, CVM)’이 있다. 이는 방문자들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해당 공원 이용을 위해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응답자의 주관적 판단에 크게 의존하며, 무료로 이용하던 시설에 대한 지불 의사가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여행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