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전통적인 산업군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는 디지털 전환(DT) 시대가 열렸다. 청년 일자리 사업의 경우 특히 IT 인력 양성을 위한 기업과 기관의 노력에 더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4차 산업혁명 실현이라는 혁신의 단계에서 청년일보는 DT 시대 청년 IT 일자리 현황과 전망을 짚어 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
(中)블루오션을 개척하라…서울시 등 선제적 틈세 공략
【청년일보】 2030 청년층 사이에서 날로 좁아지는 채용문에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며 이른바 ‘n포세대’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업시장 신조어로 등장한 ‘n포세대’란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나 결혼 등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세대를 표현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급상승해 사실상 내 집 마련도 요원해진 대한민국 2030청년들 사이에선 자조 섞인 용어들도 유행하고 있다.
청년의 일자리 문제가 사회적 심각성을 확대하며 확산되는 상황에서 서울시를 비롯한 각 기관들이 저마다의 ‘일자리 창출 공략법’을 내놔 청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미래 청년 일자리' 사업 추진...신성장 분야 기업과 청년 구직자 매칭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온라인콘텐츠, 제로웨이스트, 소셜벤처 3개 분야의 유망 신성장 기업에서 일 경험을 쌓고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미래 청년 일자리'에 참여할 청년 540명을 모집했다.
미래 청년 일자리는 콘텐츠 산업, 제로웨이스트 등 향후 일자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청년들의 선호가 높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신성장 분야 기업과 청년 구직자를 매칭해 청년이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이들 참여자는 콘텐츠 기획, 마케팅·광고·홍보, 서비스·교육, IT 개발·데이터, 생산·품질관리, 경영지원 등 다양한 직무를 선택할 수 있다. 최종 선발된 청년에게는 올해 12월 말까지 월 최대 225만원의 임금과 4대 보험료, 직무역량 강화교육이 지원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미래청년일자리 경우 신성장 산업 분야에 집중했으며 차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신성장 산업분야, 청년들도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 분야를 매칭하도록 적극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말엔 서울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함께 ‘미래청년일자리 사업 온라인 콘텐츠 분야 일자리 발굴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미래청년일자리 사업’내 콘텐츠 분야의 청년 구직자-기업 간 일자리 매칭과 선발인력 대상 직무교육에 대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콘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K-애니 제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지난해 신규 마련했으며, 운영 첫 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신규 고용 위축과 전문인력의 해외 및 유관산업으로의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인력 양성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 젊은 세대들의 성향에 부합하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운영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한 기업과 교육생들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교육생의 70% 이상이 로커스, 탁툰엔터프라이즈, 모팩, 스튜디오티앤티 등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취업했다.
로커스에 취업한 한 교육생은 “평소 애니메이션 업계 취업에 관심이 있었고, 실제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어 지원하게 됐다”면서 “인턴십 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의 애니메이션 라이팅 작업에 투입됐을 때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언리얼 엔진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유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콘진원은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예산과 참여규모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인력 양성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쓴다는 계획이다.
◆서울산업진흥원, 디지털 혁신인재 양성...청년취업사관학교 개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서울시와 함께 디지털 혁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조성·운영하고 있는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캠퍼스를 지난 4월 말에 개관했다.
청년취업사관학교란 취업을 준비 중인 20·30대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신기술 분야의 실무 역량 교육을 제공하고 취·창업까지 지원하는 청년취업 토털 솔루션이다.
마포캠퍼스는 좁은 취업문으로 고통받는 문과생 등 비전공자 취업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DT) 교육 전용 캠퍼스로 특화, 운영한다. 비전공자 교육생은 마케팅, 기획 등의 직무에 디지털 경쟁력을 더해 역량을 갖추게 되고, 기업은 우수한 현장 실무형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문을 연 금천캠퍼스 청년취업사관학교도 문과생 취업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소프트웨어(SW)과정 외에 ‘디지털 전환 교육과정’을 신설, 운영했고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다.
금천 1기 DT과정은 4개 분야(서비스기획, 디지털마케팅, 웹퍼블리싱, UX·UI)에서 9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는데 이 중 58명(60%)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서비스기획 과정은 취업률이 80%를 넘어섰다.
SBA 관계자는 “청년취업학교가 기존에 영등포와 금천에 이어 지난 4월말엔 마포에도 개관한 상황이다”면서 “마포캠퍼스의 경우 요즘 문과생들이 취업하기 어렵고 여러 기업에서도 이공계 중심으로만 채용한다는 부분을 신경써서 개설한 것이다”고 전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