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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소몰이 축제' 부활...'집단성폭행 오명'도 재조명

코로나19에 중단 '산 페르민' 재개...'올해 여성보호 강화'

 

【 청년일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소몰이 축제인 북부 팜플로나 지역의 전통행사 '산 페르민'이 재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지 3년 만이다. 

 

시청 앞에 모인 수천명의 참가자가 황소들에 쫓기며 800여m 떨어진 투우장까지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다. 행사 재개와 함께 지난 2016년의 '집단성폭행 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산 페르민 축제' 재개...하이라이트인 '소몰이' 시작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산 페르민 축제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했고, 하이라이트인 '소몰이'는 이튿날인 7일부터 시작됐다.

 

시청 앞에 모인 수천명의 참가자가 황소들에 쫓기며 800여m 떨어진 투우장까지 비좁은 골목길을 달리는 행사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P 통신은 지난 7일과 8일 두 차례 소몰이 행사에서 각각 6명씩 12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대다수는 넘어지거나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다. 소에 밟히거나 팔이 부러진 사람도 있었지만, 소뿔에 찔려 중상을 입은 참가자는 없었다고 AP는 전했다.

 

소뿔에 찔리는 건 소몰이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꼽힌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전 산 페르민 축제가 마지막으로 열린 해였던 2019년에는 최소 39명이 다쳤고, 소뿔에 찔린 사람이 8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성폭행 오명'..."올해는 여성보호 강화"

 

지난 2016년 소몰이 축제에서 벌어진 집단성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 정부는 올해 축제에서는 성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여성보호 대책을 내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7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가 북부 도시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 축제에 수천 명의 자국 경찰 인력과 함께 다국적 경찰 등을 배치한다고 보도했다.

 

축제 기간에 빌바오의 폭동 진압 경찰부대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찰, 미국대사관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된다.

 

지난 5일 설치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성범죄 대처 훈련을 받고 스페인어, 영어, 프랑스어, 바스크어 등을 구사하는 직원들이 여성 민원인들을 돕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성범죄 처리와 신고 방법을 알리고, 도시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스페인 남성 5명이 18세 여성을 집단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해 소위 '늑대 떼'라고 이름 붙인 자신들의 메신저 대화방에 올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7월 팜플로나에서는 27∼29세 남성 5명이 아파트건물 입구에서 18세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소몰이축제(산 페르민 축제) 기간 중이었다. 세비야 출신인 남성들은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왓츠앱에 이를 '자축'하는 메시지까지 올렸다.

 

당시 이 사건을 다룬 1심과 2심에서는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자들에게 가벼운 형량을 선고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검찰은 이들 남성에게 22년을 구형했지만, 남성들은 여성이 성행위에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형량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이들 남성에게 각각 징역 9년 형을 선고했다. '집단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고, 형량이 비교적 가까운 '성 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스페인 형사법상 강간혐의를 입증하려면 폭행이나 협박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형량이 낮은 성 학대 혐의가 적용된다.

 

이에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 6월에서야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가해자들에게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한편 팜플로나 지역에서 600년간 이어져 온 산 페르민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1926년작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 등장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산 페르민 축제는 9일간 이어지며, 올해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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