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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일신상의 사유"라 했지만..."40여일간 장기결근(?)"한 김덕환 대표

현대카드, 김덕환 대표의 결근 장기화에...금융당국에 ‘장기 결근’ 보고
업계일각, 김 대표의 ‘장기간 결근(?)‘ 두고 정태영 부회장과 불화설 속
美 출국한 김 대표와 출장간 정 부회장간 ‘조우’ 가능성...‘자진사임’ 결론
커머셜 · 카드 대표들 잇단 사임에...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 도마위
현대카드, 정 부회장과 불화설 등 추측 난무에 두 대표 모두 "일신상의 사유“
사측, 일각의 비서와의 내홍설 등에 "김대표측, 사실 아니다...강력대응 방침"

 

【 청년일보 】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여신전문 금융계열 금융사인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의 각자대표가 잇따라 사임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급작스런 사임 사태가 잇따르면서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 문제가 또 다시 주목받는 한편 노조 등 내부 혼란도 적잖게 야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 측에서는 두 대표들의 사임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두 대표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는 시점에서의 갑작스런 사임과 특히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의 경우 장기 결근해왔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좀처럼 사드러 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김덕환 대표이사가 자진사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이사는 취임 당시 국내 카드업계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지며 적잖은 관심을 야기했으나, 불과 취임 1년 반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1972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제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스코틀랜드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 Group), 삼성카드를 거쳐 지난 2011년 현대캐피탈 이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재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 이사에 오르며 공동경영 체제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장기간 회사로 출근하지 않는 등 결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실제로 40여일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한 달가량은 미국에서 체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결근이 건강상의 이유라는 이야기도 있으나, 당초 복귀 예정일이었던 지난 9월 6일에도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등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김 대표의 결근이 길어지자 금융당국에 이 같은 상황을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정태영 부회장과의 불화설은 아닌 듯 하다”면서도 “그가 갑작스럽게 회사에 출근하지 않자 비서와의 내홍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인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가 미국으로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정 부회장의 미국으로 업무차 출장을 간 후 현대카드가 최근에서야 자진 사임했다며 공시를 한 점을 감안하면 양측간 입장차가 어느정도 조율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태영 부회장의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하루가 귀중하고 힘들지. 아무 일 없이 편안하게 지나가면 웬일인가 싶고, 무슨 일이 있으면 오늘은 왜 이리 험한가”라는 글을 올리면서 그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 낸 바 있다.

 

잇따른 대표들의 자진 사임에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한 모습이다.

 

현대카드 노조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추측들이 회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갑작스런 사유이유에 대해 노조 역시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카드측은 김 대표의 사임이 “일신상의 이유”라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 배경에 대해 해임을 비롯해 비서와의 내홍 그리고 정태영 부회장과의 갈등설 등 각종 추측을 일축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임이나 비서와의 관계 등 제기되고 있는 각종 추측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김 대표 역시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장기간 결근했다는 점과 복귀일정에 맞춰 회사로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을 금융당국에까지 보고할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내에서는 적잖은 혼란을 빚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앞서 현대커머셜의 이병휘 대표 역시 김 대표와 비슷한 시기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태영 부회장의 리더십 논란마저 불거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병휘 대표 역시 지난 4월께 20억원 규모의 채권 부실로 인해 정태영 부회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후 개인사정이 겹치며 사임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사임에 따라 현대커머셜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후임 대표이사에 장병식 커머셜사업지원본부장을 추천한 상태다.

 

현대커머셜 노조 관계자는 "2~3년 전의 채권이 이 전 대표 본인의 임기 중 부실로 돌아오면서 정태영 부회장과 적잖은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전 대표의 경우 커머셜 업계에서 4년 이상 장수한 CEO인 만큼,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의중이 아니었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덕환 대표 역시 정태영 부회장과 언쟁을 벌일 만큼 갈등을 빚었다는 이야기가 사내에 나돌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태영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사위로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주 수익원이던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완전 편입되면서 정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현대카드는 김덕환 대표와, 현대커머셜은 이병휘 대표와 각자 대표체재를 구축하는 등 경영체제를 재편한 바 있다.

 

 

 

【 청년일보=전화수 / 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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