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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스벅, 고객 선불금으로 ABCP 투자

 

【 청년일보 】 스타벅스가 2천503억 원에 달하는 고객선불충전금을 현금이나 안전자산이 아닌 고위험·고수익 기업어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적게는 612억 원에서 많게는 649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스타벅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와 2021년도 에스씨케이컴퍼니(구, 주식회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회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스타벅스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충전금 규모는 무려 8천769억 원에 달한다. 이 선불충전금액 중 고객이 아직 사용하지 않는 금액은 2021년말 기준 2천503억 원으로 나타났다.

  

선불충전금액은 지난 2017년 916억 원에서 2018년 1천142억 원, 2019년 1천461억 원, 2020년에는 1천848억 원으로 2017년 규모의 2배를 넘어섰고, 2021년에는 3천402억 원으로 3.7배 급증했다.

  

또 선불충전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불충전금 미사용금액도 덩달아 늘었다. 2017년 692억 원에서 2018년 941억 원으로 늘어났고 2019년에는 1천억 원을 돌파해 1천29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에는 1천801억 원, 2021년에는 2천503억 원까지 늘어 2017년 규모대비 3.6배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선불충전금액과 미사용금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선불충전금 환불액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8억 원에서 2018년 35억 원, 2019년 72억 원까지 늘었지만 2020년에는 47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34 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는게 양 의원 측의 분석이다.

  

양 의원은 고객으로부터 판매하고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충전금 미사용액의 사용처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스타벅스는 의원실에 2021년 미사용금액 2천503억 원을 현금형태로 은행통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하였지만, 2021년도 회계감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2021년 회계감사보고서 확인한 결과, 2천503억 원 중 현금은 140억 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ABCP는 매출채권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자산을 기초로 기업어음(CP)를 발행한 것으로 평균금리가 8.5~9% 수준의 고금리 상품에 속한다.

  

스타벅스가 지난 5년간 미사용 선불충전금액을 기준으로 ABCP 평균금리로 투자했을 경우 추정수입은 2017년 58억 원~62억 원, 2018년 80억 원~84억 원, 2019년 109억 원~116억 원, 2020년 153억 원~162억 원, 2021년에는 212억 원~225억 원 등 최소 612억 원에서 최대 64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게 양 의원 측의 설명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ABCP가 3개월 이하 비교적 단기상품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금리가 높은 만큼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양 의원 측은 전했다.

  

실제로 지난 6일 강원도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아이원제일차가 2천50억 원 규모의 ABCP 상환이 불가하다고 투자기관들에 통보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소멸시효가 경과하여 잡이익으로 편입한 금액이 2017년 6억 원, 2018년 7억 원, 2019년 11억 원, 2020년 10억 원으로 4년간 총 34억 원에 달했다.

  

이에 양 의원은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에 대한 빚인데, 이 자금을 고금리를 좇아 고위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경제위기로 국가 자체가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기업어음은 더더욱 위험할 뿐 아니라 최근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부도가 발생했다”며 고객 자금의 안전관리를 주문했다.

  

이어 양 의원은 “고객선불충전금을 최소한의 규제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스타벅스는 고객의 자금으로 자기 배불리기 투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선불충전금 이용고객들에게 어떤 추가서비스를 제공할지 고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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