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고용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이른바 공정한 고용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한 정부 정책 추진과정에서 공정한 임금체계와 워라밸(Work Life Balance) 등 직무와 성과에 대한 공정, 근로시간 선택권의 확장 등이 청년층에서 주요 화두로 제시되면서 정부도 이에 따른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년일보는 고용노동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과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과 청년취업과정에서 정성적 부문까지 고려한 청년층 취업지원 현황을 살펴보았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청년과 중소기업의 상생"...청년 직무체험 프로그램
(中) "구직단념 청년에 희망을"...'청년도전 지원사업' 추진
(下) "정량에서 정성까지" 지원확대...청년 취업 정책 전환
【 청년일보 】청년 취업과 고용 문제에서 이른바 워라밸(Work Life Balance)로 대표되는 가치 기준이 보편화 되면서 고용문화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의 취업과 관련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경제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은 정부가 고용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정부와 중소기업계 등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변화하는 고용문화 속에 청년의 워라밸과 함께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청년 중소기업 직무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청년과 중소기업의 상생, 고용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고기업 인력 수급난...청년 일자리 매칭 통한 상생 추구
취업과정에서 청년층의 워라밸이 취업 여부 결정에 중요 가치로 작용하게된지 오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과의 비교에서 매출 규모, 인력 부문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기준에서 멀어지는 중소기업내 인력수급난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초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청년(20~34세 남녀) 구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 구직자 취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선호 직군으로 ‘공공기관·공무원’이라는 응답이 36.8%, ’대기업‘이라는 응답이 17.2%로 전체 응답의 5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응답에서 ‘중견기업’ 14.6%, ‘중소기업’ 11.2%’ 순으로 나타난 조사결과는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지 않고, 이에 따른 중소기업 인력난이 단기적으로 해결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특히 청년층을 대표하는 이른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은 높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연봉’, ‘복지’ 등 구직에 대한 눈높이가 한 층 업그레이드된 추세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청년층의 선호와 관련된 근로여건들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비단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청년들도 취업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신들에게 충족할 만한 기업을 구하지 못해 소위 ‘N포 세대’(결혼·취업 등 N가지를 포기한 세대)로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중소기업 등 기업 입장에서는 심각한 인력난이, 청년층에서는 ‘취업절벽’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난맥들을 바로잡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 사업을 실시하면서 청년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기업탐방에서 직무역량까지...청년과 중소기업의 상생
고용노동부는 청년 일자리 정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 사업을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1년 간 진행한다.
사업은 청년들에게 다양한 직업세계 및 산업현장에 대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중소·강소기업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치 해소 및 노동시장으로의 조기 입직을 유도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으로서 일각에선 청년취업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라는 일석이조 효과 누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은 만 15세~34세 이하의 모든 미취업 청년이다. 구체적으로 고교생(1~2학년·3학년), 대학생(재학생·졸업예정자), 청년장병, 취업준비생(졸업생, 고교생 3학년, 대학생 졸업예정자)으로 분류된다.
주요 운영기관은 유·무료 직업소개자, 직업정보제공사업자, 청년고용촉진 목적 비영리법인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중소기업 청년 직무체험 프로그램’은 1유형과 2유형으로 분류돼 있다. 먼저 1유형은 기업 탐방, 인사담당자 및 CEO 특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2유형은 직무역량 향상에 초점을 맞춘 직무 이해, 직무경험, 역량 강화 등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아울러 1유형 참여자들은 1일 5시간 이상, 5일 이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며 2유형 참여자들은 2주 이내 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참가비는 고용노동부에서 모두 지원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17년에 실시한 중소기업탐방 프로그램에서 올해부터는 새로운 유형이 추가돼 명칭을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으로 개편했다”면서 “오늘날 청년들이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고르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걸 공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의 사업 취지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산업현장의 체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해 탐방기업의 전체 직무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면서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청년취업난과 중소기업 인력난이라는)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청년들 자신이 향후 어떠한 직업방향을 잡을 지 도움을 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