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이탈리아에서 극우 총리가 탄생했다.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1922년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정확히 100년 만이다.
22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21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했다. 이탈리아는 내각제 국가지만 총리를 지명할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멜로니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마테오 살비니의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전진이탈리아(FI) 등과 우파 연합을 결성해 상원 200석 중 115석, 하원 400석 중 237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우파 연합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이라 반란표가 나오지 않는 한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 속에 새 내각에 대한 의회 승인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68번째 내각이 출범한다.
멜로니는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반이민·반난민, 반동성애, 반유럽통합 등을 설파하며 입지를 다져온 극우 정치인으로 2012년 창당하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은 FdI는 무솔리니가 세운 국가파시스트당(PNF)의 후신 격이다. '여자 무솔리니', '파시스트 총리'로 불리며 국제 사회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멜로니 본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거듭해 밝혔지만 연정 파트너인 살비니와 베를루스코니가 대표적인 친푸틴, 친러시아 인사로 꼽힌다.
유로존 3위 경제 대국 이탈리아에서 극우 총리가 탄생하면서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전 세계정세에 파란이 일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