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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6개월간의 암전' 일단락...차기 보험개발원장에 허창언 낙점

보험개발원, 지난 5월 임기만료 된 강호원장 후임 인선작업 6개월만에 '개시'
원추위, 5일 첫 모임..공모 일정 및 위원장에 김기환 KB손보 대표이사 선정
7~18일까지 원장 후보 공모접수...허창언 신현준 김동성 등 후보지원 '3파전'
원추위, 후보지원자 3명 모두 서류심사 통과...24일 후보군 면접실시 '각축전'
서울 소재 모 호텔서 릴레이 면접 진행 속 허창언 전 부원장보 '최종 낙점'
보험개발원, 내달 2일 임시총회 예정 속 허 전 부원장보 공식 선임할 듯

 

【 청년일보 】보험업계내 금융당국의 고위급 인사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이목을 집중시켜온 차기 보험개발원장에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최종 낙점됐다. 이로써 지난 5월 현 강호 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후 약 6개월간 지지부진했던 차기 보험개발원장 인선작업이 일단락 될 전망이다.

 

차기 보험개발원장 후보군으로는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 출신인 신현준 현 신용정보원장과 김동성 전 금융감독원 전략담당 부원장보 등 3명이 지원, 이들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면접까지 진행되는 등 과거 여느때보다도 후보들간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돼 왔다.

 

2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의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소재 모 호텔에서 차기 보험개발원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원추위는 허창언 전 부원장보를 비롯해 신현준 원장과 김동성 전 부원장보 등 차기 원장 후보군들에 대한 릴레이 면접을 진행한 끝에 허 전 부원장보를 낙점, 차기 보험개발원장에 단독 추대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후보군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직후 각 후보들에게 면접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허 전 부원장보에게는 유력하다는 정도로 알렸고, 다른 후보들에게는 탈락됐음을 통보해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원추위는 앞서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소재 모 호텔에서 1차 모임을 갖고 차기 원장 인선을 위한 공모 일정을 확정하는 한편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원추위원장으로 선정하는 등 인선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보험개발원은 7일부터 18일까지 원장 후보 공모 신청을 접수 받았으며, 공모를 마감한 결과 최종 3명이 지원했으며, 이에 원추위원들은 후보군들에 대한 적격성 심사에 바로 돌입했다.

 

특히 원추위는 과거의 사례와 달리 지원자 3명 모두 서류 심사를 통과시키고 면접까지 진행하기로 하면서 적잖은 관심을 야기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당초 허 전 부원장보와 신 원장간 2파전 양상이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 전 부원장보가 차기 원장 공모에 지원, 가세하면서 3파전 양상으로 확대되는 듯 했다"면서 "후보 3명 모두 중량감이 있는 인사들이란 점을 감안해 서류 전형을 통과시키고 면접까지 진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각 후보들간 치열한 로비전이 있었으나, 수개월간 보험개발원장직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허 전 부원장보로 낙점되면서 (차기 원장 인선작업은) 마무리된 듯 하다"고 전했다.

 

 

원추위원들은 보험개발원의 비상임이사들로, 공익대표인 정동영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을 비롯 권충원 헤럴드경제 고문, 정호열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승문 법무법인 다래 대표변호사와 사원사 대표인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를 비롯 이승열 하나생명 대표,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원장후보 추천위원장은 김기환 대표가 맡았다.

 

원추위 한 관계자는 "3명 후보들 모두 모든 면에서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인물들"이라며 "다만 허 전 부원장보의 역량과 인적 네트워크, 소신 등 여러 장점들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면접에서 원추위는 보험개발원의 비전 제시와 보험산업 전방에 걸친 이슈에 대한 철학 등 그 동안 질의해 왔던 내용에서 더 나아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이해충돌 논란에 대한 의견 등이 추가, 질의한 것으로 알려져 새삼 이목을 끌었다는 후문이다.

 

원추위 한 관계자는 "최근 피감기관장을 역임하다가 사정 및 감독기관의 수장으로 일부 인사들이 이동하면서 이해상충 이슈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질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권내에서만 보더라도, 한기정 전 보험연구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군으로 내정되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상충 논란을 문제 삼은 바 있으며, 피감기관장이던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도 감독기관장인 금융위원장으로 옮긴 바 있다.

 

금융당국 출신의 업계 한 임원은 "금융당국 출신이 피감기관장으로 이동했다가 다시 감독기관장으로 이동한 사례는 비일비재하다"면서 "전 정권에서의 사례만 보더라도 임종룡 전 NH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최종구 전 수출입은행장도 금융위원장으로 이동하는 등 이 역시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면 논란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허 전 부원장보는 1959년생 제주 출생으로, 제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IMF사태로 기존의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 증권감독원, 신용기금 등 4개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금융감독원으로 이동한 후 손보검사국 팀장과 법무실장, 공보국장, 뉴욕사무소장, 보험감독국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이후 2015년 1월 금감원을 떠나 약 11개월간 휴직기간을 거쳐 당해 12월 제2대 금융보안원장에 선임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말까지 신한은행 상근감사로 재직해오다 퇴임했다.

 

업계 한 임원은 "허 전 부원장의 경우 서울 법대 출신으로 법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기도 하지만 은행과 보험을 두루 거친 금융통이기도 하다"면서 "특히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넓어 향후 보험개발원의 위상 제고는 물론 역할에 맞게 뛰어난 역량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은 내달 2일 임시총회를 통해 차기 보험개발원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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