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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위기 속에 싹이 트는 투자의 기회

 

【 청년일보 】2020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펼쳐진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국내 주식투자자 수는 빠르게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으로 12월 결산 상장법인 총 2,426사의 주식을 한 주라도 보유하고 있는 소유자는 1,384만명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50.6%나 급증한 것이다. 주식 소유자 중 99.2%가 개인투자자인 것을 고려하면 주식 투자에 대한 저변이 크게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주식투자자들의 장밋빛 꿈은 2021년에 KOSPI가 3,000p를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으로 유동성 파티는 끝났고, 주식 투자환경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다. 


주식시장이 어려워질수록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투자 격언이 떠오르고,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투자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투자에서도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회는 있었다. 국내 상장 ETF중 인버스 상품(기초 지수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투자상품)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수익을 기록중인 상품은 미국 에너지 섹터 주식, 달러, 미국 단기채에 투자하는 ETF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달러의 존재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을 이어가면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높아진 금리는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기업경기, 소비, 부동산 등 전방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 확보 수요가 늘어나면서 단기자금 시장의 경색 신호도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지만 위기는 두 글자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존 F. 케네디는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씁니다. 첫 자는 위험의 의미이고, 두번째 자는 기회를 의미합니다.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라는 말을 남겼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높아진 금리 덕분에 고금리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KOSPI가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늘어났지만, 주가지수 하락국면에서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하게 낮아진 주식들도 많아졌다. 우량주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 강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지고 있는 현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수수료와 환전 과정의 번거로움을 고려할 때 달러 관련 ETF 상품을 매입하는 전략이 유용해 보인다.


미국 국채는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내년 1/4분기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도 막바지 국면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또한 국내 투자자의 경우 달러 강세까지 고려하면 미국 국채는 보험용 상품으로서의 특성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식 투자자 중 일부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대체로 경제지표를 선행해서 움직였다. 만약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더욱 가속화될 경우, 주식시장의 저점을 탐색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저점의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적절한 시점부터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가는 전략이 장기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 판단한다. 위기 속에서 위험을 경계하되 기회가 있음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글 /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장기전략리서치부 조승빈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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