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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보험개발원...허창언 신임원장 “학력·출신 배제, 능력과 역량으로 검증”

보험개발원, 지난 7일 제13대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공식 취임식 열어
허 신임원장 "보험산업 위기상황 직면 속 보험개발원 역할에 집중할 것"
업계내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문에 친분도 두텹다" 알려져 '이목'
서울법대 및 금감원 고위직 출신 '선입견' 깨고 소탈한 성품에 '호평' 대체적
취임 직후 임원진들과 도시락 오찬...학력·출신 배제 속 "능력과 역량으로 검증"
전 임직원 인사파일에 학력·출신지 삭제 지시...내부혁신에 기관위상 제고 '기대'

 

【 청년일보 】제 13대 보험개발원장에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보험담당 부원장보가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적잖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여느 보험개발원장의 취임보다 그의 보험개발원 입성이 금융권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기라는 점과 더 나아가 친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취임 첫날부터 그의 예상치 못한(?) 행보에 내부적으로는 혁신과 외부적으로는 기관의 위상 제고 등 대내외적인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면서 원내는 한껏 들떠 있는 분위기다.

 

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보험개발원은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화재보험협회 대강당에서 제13대 보험개발원장에 선임된 허창언 신임 원장에 대한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허 신임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보험산업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복합적인 위기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보험개발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경영 방침으로, 고객 중심의 보험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보험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성장 지원, 보험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컨설팅 서비스 제공, 해외협력 체제 강화를 통한 보험회사의 해외진출 지원, 조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해 대외 신인도 제고 등을 제시했다.

 

허 신임 원장은 “현재의 환경변화는 보험산업의 위기이자 동시에 도전과제”라면서 “이를 기회로 삼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날 허 신임원장은 공식 취임 행사를 마치고 전 임원진들과 도시락 오찬을 함께하며 향후 자신의 인사방침에 대해서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 한 관계자는 “승진 등 인사 기준을 오로지 능력과 역량 등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라며 “이에 출신학교 등 학연과 지연을 철저히 배제하고, 업무 성과와 업력 등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중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역대 원장들이 관행대로 받아 왔던 전 임직원에 대한 인사파일을 받아본 후 담당자에게 인사파일에 적시돼 있는 내용 중 학력과 출신성분 등을 모두 삭제한 후 그 동안의 업무 및 성과 이력만이 드러난 자료로 다시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부의 학연 및 지연을 모두 타파하고 오직 검증된 능력과 업무에 적합한 역량을 갖춘 이들에게 공정한 평가와 함께 이에 부합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은행에 입사하면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1997년 일어난 IMF 사태를 계기로 보험감독원과 증권감독원, 은행감독원, 신용기금이 통합된 금융감독원이 출범하면서 이직했다.

 

이후 검사국 팀장을 비롯해 공보국장과 뉴욕 주재원, 보험감독국장을 거쳐 금융감독원내 보험감독엄무를 총괄 지위하는 최고 직책인 보험담당 부원장보에 임명된 바 있다.

 

보험업계 한 고위 임원은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금융감독원에서의 감독 경험을 토대로 한 전문지식 그리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까지 갖추고 있어 향후 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도 “금감원에서 공보국장을 거친 만큼 경청을 잘하는 편이고, 사고가 유연하다는 소문이 많은 듯 하다”면서 “서울대 법대와 금융당국의 고위직을 거친 출신이란 이력에도 불구 성품도 소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원내에서는 상당히 좋은 이미지로 평가 받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허 신임원장은 집무실 역시 대규모 내부 인테리어를 자제, 불필요한 비용 절감을 위해 카페트와 책걸상만 교체하는 한편 업무용 차량도 당분간 렌트차량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또 다른 보험유관기관의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관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게 되면 차기 기관장이 이용할 차량을 미리 출고 예약한다"면서 "허 원장의 경우 내부 담당자가 반도체 이슈 등으로 차량 준비가 안돼 조심스럽게 렌트차량 이용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니 중고든, 렌트든 상관없다면서 다만 담배연기에 찌든 차량만 아니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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