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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 공격 시사에...美 국방 "핵위협 무책임"

푸틴 미국식 선제타격 언급 핵 무기 사용 시사
오스틴 장관 "푸틴의 무책임한 핵 위협을 목도"

 

【 청년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서방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FP·AP 통신 등 외신은 9일(현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식 선제타격' 개념을 언급,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관련한 위협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핵무기 사용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자 "미국은 선제타격의 개념을 갖고 있고, 무장해제 타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무장해제 타격이란 상대방이 보유한 핵무기 등 위협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공격에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자국 안보를 위한 미국의 이 같은 개념을 (러시아가) 채택하는 것을 생각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잠재적인 적이 선제타격의 개념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우리는 그렇지 않고 있다면, 이런 타국의 방어태세가 우리에게 어떤 위협을 미칠지 생각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제타격이란 지휘 시설 파괴를 의도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시스템은 미국보다 더 현대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핵 능력이 방어 수단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달리 선제 핵 공격전략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국방부의 업무는 투명하다. 우리는 우리 핵 능력을 정기적으로 시험하고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종전을 위한 외교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서방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결국 합의를 해야 할 것이고,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어떻게 합의를 하고 누가 보장을 하느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내전 종전을 위한 민스크 협정이 무력화된 사실을 거론하며 "우리는 모든 것을 지켰으나, 다른 참가자들은 우리를 속였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해서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미 CNN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갈등 상황에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는 않겠다는 러시아의 기존 독트린을 변경할 수 있음을 거듭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거듭 핵무기 카드로 엄포를 놓으며 확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 사이 전면전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확전으로 유럽의 더 많은 국가가 참전해야 하는 상황은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위협에 대해 "핵보유국은 도발적인 행동을 피하고 핵전쟁 및 핵무기 확산을 방지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오펏 공군기지에서 열린 전략사령부 사령관 이취임식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인하고 명분 없는 전쟁을 하는 가운데 전 세계는 푸틴의 무책임한 핵 위협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주요 핵무장 국가를 전략적 경쟁자로 마주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핵전력을 확장하고 현대화하면서 다양화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핵무기를 확장하고 현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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