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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혼돈 격화...페루 정국 불안 '일파만파'

페루 의회, 조기선거안 부결...전국 탄핵 반대 시위

 

【 청년일보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탄핵 이후 계속되고 있는 페루의 정국 불안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전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사회적 혼란이 심화하고 있는 페루에서 대선을 앞당겨 실시하려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의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카스티요 탄핵 이후 구성된 새 정부에 대한 반감이 조기 선거(총선 및 대선) 촉구로 귀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헌법개정안 부결로 인해 불신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조기 대선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발하는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추진한 사안이다.

 

16일(현지시간) 안디나 등 페루 주요 일간지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제출한 헌법개정안을 부결했다. 표결 결과 찬성은 49표·반대 33표·기권25표로 의결정족수인 87표에 미치지 못했다. 부결된 법안은 당초 오는 2026년에 치러질 예정인 대선을 내년 12월로 2년 이상 앞당겨 치르자는 내용이 담겼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수도 리마를 비롯한 전국에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고, 조기 총선·대선을 요구해왔다. 특히 시위가 거칠어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해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던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가 거꾸로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물러났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엘코메르시오와 안디나 등 페루 주요 일간지에 따르면 루이스 알베르토 오타롤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30일 동안 국토 전체에 비상사태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페루에서는 집회와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다.

 

이번 조처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이후 직면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오타롤라 장관은 기물 파손과 고속도로 봉쇄 등 최근 시위 양상을 거론하며 "정부의 강력하고 권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도 리마를 비롯해 카스티요 전 대통령 정치적 지지기반인 농촌 지역에서는 카스티요 지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 한 의원은 "페루 대통령은 여전히 페드로 카스티요"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카스티요 옹호 여론을 주도하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 대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페루 일간지 안디나 등에 따르면 미주대륙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10개국은 전날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페루에서 헌법에 근거해 민주적으로 선출된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항한 정치적 틀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옹호하는 페루 국민들에 대한 지금과 같은 탄압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와 시위대 간 대화의 장 마련을 촉구했다.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를 비롯해 앤티가 바부다, 도미니카연방, 그레나다, 세인트키츠 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이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모두가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대체로 ALBA 내 주요 의제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좌파 국가들의 목소리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 편이다.

 

한편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탄핵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전국적인 반발 시위 탓에 세계적인 유적지 마추픽추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다르윈 바카 마추픽추시장은 16일(현지시간) 약 5천 명의 관광객이 옛 잉카 제국 수도 쿠스코의 호텔에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15세기 잉카 제국 당시 해발 2천430m의 험준한 고산 지대에 건설한 도시 유적지인 마추픽추를 방문하기 위해선 쿠스코를 거쳐야 한다.

 

시위 격화 탓에 쿠스코 공항 운영뿐 아니라 마추픽추와 쿠스코를 연결하는 열차의 운행도 중단돼 일부 관광객은 마추픽추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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