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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ESG (上)] 은행권 ESG 양적 성장 '합격점'...질적 성장은 '과제'

작년 4대 금융지주 ESG 점수 대체로 합격점...KB·신한은 '매우 우수'
당국 "최대 이익에도 사회공헌 부족...지배구조도 대대적 개선 강조"

 

'ESG경영'이 국내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앞 글자를 딴 ESG가 고객 신뢰제고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생존 키워드로 등장했다. 최근 '금융의 공공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은행, 증권, 보험권의 'ESG경영' 현황을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은행권 ESG 양적 성장 '합격점'...질적 성장은 '과제'

(中) "선택 아닌 필수"...증권업계, ESG경영 '잰걸음'

(下) 보험권 ESG경영..."보험산업의 역할 강화를 위한 기회"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저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추진해 오고 있다. 

 

금융그룹들은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해 고객들에게 친환경 금융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서는 한편,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금융지주의 ESG경영 행보가 양적 증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맞춤형 취약계층 지원 등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ESG 금융이 뭐길래...기업의 사회적 책임 확대

 

4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은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을 구추하기 위해 금융그룹 차원의 ESG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다. 기존 재무적 실적에만 비중을 두던 기업평가가 사회적 책임으로 옮겨져 오면서 생겨난 용어다. 지구온난화, 탄소배출량 감소 등 글로벌 공통 이슈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것이다.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SG가 더욱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은 정부와 기업에게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비재무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주요 기업이나 금융사들이 ESG를 전사 리스크 관리나 전략기획 차원에서 다루기 시작한 것도 2020년부터다.

 

아울러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들은 지난해 국내 시총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평가에서 대체적으로 우수등급을 받았다.

 

최근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 말 기준 코스피 160·코스닥 40개사)에 대한 ESG 평가결과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은 나란히 A+(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하나금융지주는 A(우수) 등급을, 우리금융은 B+(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각종 금융 사건·사고로 전년 대비 등급이 하락했다. 직원의 700억원 횡령사건과 손태승 회장의 중징계 건으로 각각 감점을 받았다.

 

사실상 ESG에 대한 양적 확대에는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금융 소비자 중심의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 "최대 이익에도 사회공헌 부족"...은행권, 금융지원책 확대 모색

 

지난해 은행권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음에도 사회공헌에는 취약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나타났다.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은행권의 사회공헌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 시중은행을 방문해 "(은행권의 사회공헌)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흘러가지 않고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소상공인, 중소기업, 취약차주 등 서민금융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소비자와의 고통 분담과 상생을 위해 금융 및 비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전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금리 인하로 대출 차주들은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KB국민은행의 전망이다.

 

아울러 고정금리 차주 금리 인하, 저신용·성실이자 납부 기업 대출원금 일부 감면, 기업대출 연체이자율 인하 등을 통해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3년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운영비용 등 600억원의 비금융 지원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편 하나은행도 당시 '햇살론15'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잔액의 1%에 상당하는 금액을 캐시백해 주는 프로그램를 실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안심 고정금리 특판대출'도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24일 금융감독원과 '상생금융 간담회'를 열고 1천623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하는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p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p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p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p를 인하한다. 

 

또 취약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올 2분기 중 시행 예정이었던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 분 최대 1%p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 최대 3%p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 지원책을 이달 말로 앞당겨 시행한다.

 

한편, 이복현 원장이 이례적으로 은행들을 직접 찾아 은행들의 사회공헌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다른 시중은행들도 빠른 시일 안에 이 같은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 수립...친환경 행보 나선 금융지주들

 

다만 그 동안 금융권의 대부분 ESG활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몇년 간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방안이 ESG경영의 핵심사항으로 대두됐다.

 

탄소중립이란 금융사가 화석원료를 사용하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한편, 친환경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를 의미한다.

 

KB금융은 그룹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구축해 2030년까지 총 50조원의 ESG 상품·투자·대출 등을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하나금융도 2030년까지 총 60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을 조달하고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와 석탄 PF(프로젝트 금융) 제로 이행을 선언했다.

 

아울러 우리금융 역시 2030년까지 ESG상품·대출·투자 및 ESG채권 발행 등 ESG 금융에 10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Plan Zero 100' 전략을 내놨으며, 신한금융도 친환경 금융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녹색금융 부문에 30조원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 금융지주 지배구조 "이대론 안돼"...금융당국 "선진적 경쟁 방식"

 

금융당국 역시 금융지주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주인 없는 회사'인 소유분산 기업의 대표격인 금융지주의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이사회 기능 제고를 위한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복현 원장은 "과거 이사회 운영과 관련해서 경영진과의 친소 관계에 따른 이사회 장기 잔류나 안건 승인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내달부터 은행 이사회와 정례적인 만남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의 이사회 운영에 대한 적정성을 파악하는 한편, 은행에 대한 감지·견제 등 본연의 역할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이사회 면담 계획과 관련 "4월부터 일정이 잡혀 있다"며 "3월 주총이 마무리되면 일정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언론 등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면담내용은 우리가 특정한 어떤 경영 이슈 내지는 인사에 대한 의견을 드린다기보단 거버넌스 측면에서 좀 더 효율적이고 선진적인 경쟁방식으로 운영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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