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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 (下)] 지역 산업·특성 반영 거점형…학생 선호도 반영은 과제

경성대, 부산 7대전략산업·기존특화산업 접목
동신대, 전남도 생물의약산업벨트 인재 양성
'지역' 집중…주체 중복·학생 선호 괴리 발생

 

구직을 위한 청년들이 고충은 다양하다. 취업 교육 뿐만 아니라 구인 정보 습득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다. 고용노동부가 대학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진로탐색에서 취업멘토링까지 제공하며 시작한 대학일자리센터 사업은 지역 청년들을 포함한 청년 수요자 중심 사업을 통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로 거듭나며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청년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사업 현황과 시사점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구직정보에서 취업까지"…청년 특화 원스톱 지원 강화

(中)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지역산업 연계 '눈길'

(下) 지역 산업·특성 반영 거점형…학생 선호도 반영은 과제

 

 

【 청년일보 】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분야 중 거점형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문을 열어주고자 기획됐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 대학이 지역 특화 산업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사업 성과와 함께 일부 대학에서는 사업 의도와 다른 현실적 변수들에 의한 보완점들이 제시되고 있다. 지역 특화 사업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보니 지역 내 다른 주체와 교육 내용이 중복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지역' 상황에 집중한 나머지 사업의 핵심 주체인 '학생'의 특성과 선호 반영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업 성과의 확대와 효율성 증대를 위한 지역 현황 분석과 프로그램에 대한 반영을 통해 사업 성과를 제고 시킬 수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 지역 전략산업·특성 맞춤 과정, 경성대


부산에 자리한 경성대는 지역의 특성과 산업 현황, 시에서 추진하는 전략산업 등을 연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산시가 지정한 7대 전략사업은 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글로벌관광, 지능정보서비스, 라이프케어, 클린테크 등이다. 이에 따라 경성대는 지난해 K-뷰티컨설턴트, 디지털콘텐츠 크리에이터, 글로벌관광(MICE) 과정, 메타버스 과정, 블록체인 과정, 글로벌 신발 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중 글로벌 신발 과정은 오랫동안 신발 산업이 부산에서 활발했던 특성을 반영했다. 부산의 신발 산업은 1950년대 급격한 성장을 이뤘으며, 부산의 지리적 특성이 결합해 수출량 또한 상당했다. 


이후 해외 공장 이전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신발 생산 기업이 부산에 자리하는 만큼 부산시는 신소재나 스마트 공정을 활용한 산업 고도화를 시도하고 있다. 


경성대가 진행한 글로벌관광(MICE) 과정 또한 부산의 지리적 특성과 산업 현황을 반영했다. 


MICE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Exhibition)의 앞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한 지역에 국제회의나 인센티브 여행이 유치되면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 식당, 관광명소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부대 효과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파급효과를 노린다.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국제회의가 가장 많이 열리는 곳은 서울이며 그 뒤를 부산이 잇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MICE산업이 축소됐지만, 인센티브 여행 연구 재단 IRF의 지난해 2월 발표에 따르면, MICE 산업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경성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담당자에 따르면 "글로벌관광 과정은 부산 지역 호텔 등 다양한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원하는 직무와 회사를 구체화한 학생의 경우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청년일보에 전했다. 

 


◆ 생물의약산업벨트 맞춤 인재 양성, 동신대 


나주에 자리한 동신대는 화순·나주·장흥을 아울러 조성된 생물의약산업벨트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생물·의약산업 실무인재 양성과정, 전기·에너지산업 실무인재 양성과정, 중소기업 실무인재 양성과정 등을 진행했다. 


지난 2018년부터 전남도는 화순과 나주, 장흥 일대를 '생물의약산업벨트'로 구축했다. 이는 백신 개발부터 제품화까지 모든 단계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가 백신 집적단지다. 전남도는 면역치료·줄기세포·항노화 등 첨단 바이오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첨단 의약기업 4개 사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전남도는 '바이오메디컬 허브'를 구축하고 융복합 의료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향후 생물·의약산업에 종사할 인재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과 더불어 동신대가 제약·화장품학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생물·의약산업 실무인재 양성과정 기획에 반영됐다. 동신대는 기존 교육 콘텐츠를 특화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나주를 포함한 전남지역에 생물·의약 중소기업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 중소기업 실무인재 양성사업을 진행했다. 


동신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담당자는 "거점형 사업은 재학생은 물론 지역 청년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거점형 사업이 시작 단계에 있어 아직 프로그램 존재를 잘 모르는 이들이 많아 올해에는 기존 SNS 홍보와 함께 라디오 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에는 제한이 없으니 취업을 원하는 만학도·지역민이라면 망설임 없이 문의해달라"고 덧붙였다.

 
◆ 주력 산업 집중…사업 주체 과다와 학생 선호 괴리 문제는 과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이 시작 단계에 있다 보니 대학 현장에서 벌어지는 혼란도 있다. 


거점형은 사업비의 60%를 정부가, 나머지 40%를 대학과 지자체가 부담한다. 대학·지자체 간 비율은 자율 사항이나 지자체가 참여해야 하는 건 필수다.


정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대학들은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심사 조건에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지역 특성에 맞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거점형의 주요 조건이다 보니 각 대학은 이를 반영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A대학 역시 거점형 선정을 위해 지역 주력 산업 위주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해당 지역은 뚜렷한 주력 산업이 있었지만, 지역이라는 한계에 언제나 인력 부족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지난해 거점형 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A학교 이외에도 다른 기관, 민간 기업 등에서도 주력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비슷한 프로그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주체가 많아지다 보니 참여자 역시 분산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실행 주체들 사이에서 참여자를 모셔가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A대학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담당자는 "아무래도 구직자들이 기업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더 선호하다 보니 대학에서 진행하는 거점형 프로그램 참여자 대부분이 재학생으로 구성됐다"면서 "지역 청년 참여율이 성과 평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에는 차라리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청년일보에 말했다. 


사업 취지인 취업 연계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그는 "초반에 좋은 주제를 선점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지역 특성만 살리다 보니 정작 학생들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도 있다"면서 "지역마다 학생들의 성향과 선호에 차이가 있다. 지역 주력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해당 산업에 종사할 인력을 원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다른 산업을 더 선호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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