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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금융진출(下)]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주력...네이버파이낸셜, 시장파괴력 ‘미지수’

올 3월 NF보험서비스 청산...금소법상 전자금융업자의 온라인 보험중개 불가능
카카오·토스와 차별화 전략...직접 보험시장 참여 아닌 비교추천 서비스에 ‘주력’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 "혁신금융 지정 후 보험상품 비교서비스에 집중하겠다"

 

최근 국내외에서 빅테크라는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빅테크 기업들은 강력한 고객접점과 소비자들의 친숙함·편리함 외 기존 금융사가 보유하지 못한 빅테이터의 강점을 살려 금융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국내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및 토스의 금융권역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디지털의 생활화"...출범 6주년 카카오뱅크, 은행권 '메기'로 부상

(中) MTS 경쟁우위...토스증권, MZ세대 대표 증권사로 '부상'

(下)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주력...네이버파이낸셜, 시장파괴력 '미지수'

 

【 청년일보 】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보험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의 보험권 진출로 기존 보험사는 디지털 전환과 사업다각화 등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반면 빅테크의 대규모 고객정보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등을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시장지배력 약화 고객이탈 등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나 핀테크 스타트업과는 달리, 이들은 여타 플랫폼 서비스와 금융을 결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고객정보와 높은 IT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빅테크는 기존 금융회사에 상당한 경쟁 압박을 줄 뿐 아니라 금융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도 지급 서비스를 넘어 대출, 보험,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2015년 6월 간편결제(지급)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2019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해 금융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했다. 체크카드·신용카드·환전서비스에 이어, 2020년에는 미래에셋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의 CMA 개설을 대행해 주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지금껏 네이버는 카카오와는 달리 금융회사의 설립이나 인수를 통해 인가가 필요한 영역에 직접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주로 기존 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 서비스 오픈...’내 보험‘에 대한 모든 정보 알려줘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6월 말부터 41개 보험사 마이데이터 정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 알려주는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험통합조회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내자산'에서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가 보유한 보험자산에 대해 혜택을 놓치거나 불필요하게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편익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를 통해 제공받는 정보 이상으로 사용자가 보유한 보험에 대한 모든 정보를 모아 쉽고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API뿐만 아니라 보험상품 DB 기반의 정보와 콘텐츠를 더해 기존 서비스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입내역'에서 가입된 보험종류별로 묶어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무료보험 등 사용자가 잘 몰랐던 보험도 찾아서 알려주고 ▲'보장요약'에서는 사용자가 보유한 보험자산을 보장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내보험TIP'을 통해 보험 초보자들도 보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낸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우선 가입내역에서는 업계 최다 수준인 국내 41개 보험사의 마이데이터API를 모두 연동해 대부분의 국내 보험자산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보험·저축보험·생명보험 등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을 종류별로 분류해 보여주며, 사용자가 속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시민안전보험 등의 무료 보험정보도 알려준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주행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할인도 예측해 주고, 통합 차량관리 서비스인 '네이버 마이카(MY CAR)'와 연결해 편의성을 높였다.

 

보장요약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가진 보험들의 다양한 보장들을 종류별로 구분하여 한눈에 보여주고, 중복 보장이 있다면 알려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보험에서 암진단비 보장금액을 합산해 보여주고, 실손보험 등에서 중복보장되는 내용을 알려주면서 보험료를 이중 부담하지 않도록 하는 '개인실손 중지제도'도 알려준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는 "그동안 보험에 대해서 어렵게만 생각해온 사용자들도 보험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해 보험을 '내 자산'으로서 관리하고 유용하게 활용해 나갈 수 있다"라며, "앞으로 마이데이터 연동 자산을 늘리고 기존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국내 최고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서비스 시작...국내 보험사 어디든 동시 청구 가능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6월 '네이버페이 보험통합조회'를 선보인 데 이어, 올 4월에는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보험금 청구'는 가입한 보험의 보장내용 중 보상받을 수 있는 혜택을 손쉽게 챙기고, 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보다 청구절차가 더 간소하고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존의 보험금 청구 경험을 더 간편하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가입된 보험이 복수인 경우 청구 정보를 보험사별로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정보를 제출할 여러 보험사들을 동시에 선택해 한번에 청구할 수 있다. 청구 가능한 보험사는 39개로,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에 해당한다.

또한, 마이데이터와 적극 연계해 작은 보험금이라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경우, ▲'보험통합조회'를 통해 가입된 보험 중 청구 가능한 보장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내 자산에 등록된 전체 계좌 중 보험금 수령 계좌를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등 보험금 청구 과정이 간편하며 ▲작은 보험금도 잊지 않고 청구할 수 있도록 병·의원 및 약국에서 이용한 카드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알림을 발송해준다.

'보험금 청구' 서비스는 '사진 찍어 청구'와 '서류 없이 청구'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찍어 청구'는 병·의원 및 약국 방문 후 발급받은 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간단히 청구하는 방식이며, '서류 없이 청구'는 별도 종이서류 제출 없이도 서비스 화면 내에서 방문한 병·의원 및 약국을 선택한 후 진료와 조제내역을 조회하고 즉시 청구할 수 있다.

 

현재 이용가능한 병·의원 및 약국은 전국 4천여 곳으로 보험금 청구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수준이며, 향후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조예나 네이버파이낸셜 보험 리더는 "지난해 6월 출시된 '보험통합조회'는 내 보험을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면, 이번 '보험금 청구'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소한 번거로움을 해소해 작은 보험금이라도 최대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보험사와의 제휴를 확대해 간편 청구 가능한 보험 범주도 넓히는 등, 보험과 관련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올 3월 산하 법인보험대리점(GA)인 NF보험서비스 청산...비교추천 서비스에 집중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시장 진출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하 법인보험대리점(GA)인 NF보험서비스의 청산절차까지 밟았다. 지난 2020년 7월 설립된 NF보험서비스는 네이버의 커머스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 가맹주 등 소상공인 대상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NF보험서비스는 설립 후 개점휴업 상태였다. 매출규모는 2020년 1천940만원, 2021년 7천757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6만원에 불과했다.

 

이런 와중에 2022년 8월 금융당국이 플랫폼 회사가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은 NF보험서비스를 청산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즉 네이버파이낸셜은 카카오나 토스등 경쟁 플랫폼과 달리 오프라인 보험판매가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보험서비스에만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NF보험서비스 청산은 오프라인 보험영업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의 보험비교 추천이 혁신금융으로 추진되면서 별도의 보험 중개 라이센스 취득도 필요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를 비롯해 카카오와 토스 등 25여 곳이 해당 서비스 운영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금융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6월 중 혁신금융서비스 신청기업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뒤 7월 중에는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실손·여행자·펫보험·신용생명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중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서 소비자에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이르면 오는 연말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최대 5년 6개월까지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활짝...주담대·예적금·신용카드에 이어 '보험'도

 

대출부터 예적금, 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금융영역 전반에 걸쳐 비교추천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금융소비자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조건에 부합하는 가장 합리적인 상품을 추천하고 이용 편의성을 높여 새로운 금융겸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찾아주는 핀크의 '예적금몰',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 등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도 오는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보험사 제휴, 플랫폼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카카오는 보험 자회사를 설립해 보험상품 개발, 판매까지 직접 뛰어들었다. 우리는 카카오나 토스와 같은 오프라인 보험영업은 관심이 없다"며, "전자금융업자의 온라인 보험중개는 현행법상 불가능했지만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으로 비교추천서비스의 길을 열어줬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온라인 비교추천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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