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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현충일 순국선열 추모

"호국영령의 희생정신 기억한다"···제68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1956년 '현충기념일' 명칭 첫 제정···1975년 현충일로 명칭 변경
관공서 및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 시간···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정전 협정 70주년···北, 대남 핵공격 위협 노골화 '현재진행형'
전문가 "순국선열 호국정신 계승 위해 안보태세 재정립 긴요"

 

【청년일보】 대한민국 여느 직장인들이라면 새해가 되면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친 업무 일상을 힐링시켜줄 이른바 '빨간날'(쉬는날) 체크다. 대부분 빨간날이라 하면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여행을 가는 것이 다반사다. 

 

직장인들이라면 달력을 꺼내 공휴일이 언제인지 찾아보곤 한다. 다만 사뭇 특별한 공휴일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73년전에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순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기리는 6월6일 '현충일'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의 의미와 유래, 조기 게양법 등을 소개하고,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확고한 안보태세를 재정립해야한다는 전문가의 제언도 들어본다.

 

제68회 현충일···오전 10시 전국 추모 사이렌 울린다

 

6일 정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비롯, 국가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자는 차원에서 '현충기념일'이란 명칭이 1956년 처음 제정됐다. 

 

1975년 1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현충기념일에서 현충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1982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에 포함됐다.

 

현충일이 6월 6일인 이유는 망종(亡種)과 관련이 있다. 망종은 '입춘', '동지'처럼 24절기 중 9번째에 해당하며 종자를 뿌리기 가장 좋은 날을 의미한다. 예부터 망종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냈는 풍습이 있었다. 

 

일각에 따르면 고려 현종 5년 6월6일에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의 뼈를 집으로 보내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

 

또한 과거 농경사회에는 보리가 익고, 새롭게 모심기를 하는 망종을 가장 좋은 날이라고 여겼다. 이에 정부가 조상들의 제사 풍습과 가장 좋은 날을 연결해 현충일의 날짜를 정했다는 것이다.

 

올해로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태극기를 게양하는 방법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양 방법은 국경일 및 기념일과 조의를 표하는 날에 따라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5대 국경일인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을 비롯해 정부가 지정한 기념일에는 깃봉과 태극기의 깃면 사이를 떼지 않고 달면 된다.

 

반면 현충일, 국장기간, 국민장일 및 정부지정일에는 깃봉을 기점으로 태극기의 세로 길이만큼 내려 달면 된다. 다만 깃봉이 충분히 길지 않아 완전히 조기를 달 수 없을 경우에는 바닥에 닿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낮게 내려달아야 한다.

 

 

가정에서 조기를 다는 위치는 밖에서 바라봤을 때 대문의 중앙이나 왼쪽에 달아야 한다. 주택 구조상 부득이한 경우, 태극기 다는 위치를 조정할 수 있으며, 아파트 등 고층 건물에서는 각 세대의 난간 중앙이나 왼쪽에 게양해야 하나 태극기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고정해야 한다.

 

관공서와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일반 가정·단체에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게양하면 된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이날 오전 09시55분부터 약 50분 동안 진행한다. 이번 현충일 추념식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치러진다.

 

오전 10시부터 1분 동안은 조국수호를 위해 헌신·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추념식 행사에 맞춰 전국적으로 묵념사이렌이 울린다.

 

北, 무력도발 여전히 성행···전문가 "안보태세 재정립 시급"

 

올해로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대남(對南)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건 물론 무력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실제로 핵·미사일 무기를 점차 고도화 중이며 남한을 겨냥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며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엔 한미연합연습 기간중 반발성 무력시위로 동해상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쏘는 무력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이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고도화, 대남 전술핵 위협 등이 맞물리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일련의 내용들과 관련해 과거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청년일보에 "과거 4세기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는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고 설파했다"면서 "6․25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한국 정부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북한과의 전쟁에 충분히 준비돼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6․25전쟁 같은 비운을 다시 겪지 않으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역량이 급속도로 고도화돼 감에 따라 신뢰성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미국의 확장억제에 대한 전적인 의존을 넘어서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려는 자강(自强)의 결단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실장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전술핵무기의 전방 실전배치 계획을 공표하고 이후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같은해 9월에는 남한에 대한 선제 핵사용까지 정당화하는 법령까지 채택했다. 

 

여기에 남한의 주요 군사지휘시설과 공항, 항만 등을 타겟으로 하는 전술핵 모의 타격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실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오판에 의한 핵사용과 핵전쟁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국의 자체 핵보유이다"면서 "한국이 핵무기가 없다면 북한이 유사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북한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는 한국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따라서 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면서 "68주년 현충일을 맞아 순국선열의 호국정신 계승을 위해서라도 국가차원에서 다시금 안보태세 재정립이 긴요할 때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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