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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지역정착 (中)] 청년 수도권 쏠림...내보내는 서울과 안착시키는 지자체

서울청년 지역 창업 지원 '넥스트로컬'…엔젤투자·기술이전·특허출원 성과
청년 창업가 육성 경남도·무이자 대출 강원도·공간 지원 전북 익산시
지역거점 대학 중심 창업 교육 하나은행…청년기업 사무실 제공 IBK

 

지역 소멸 위기 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맞물려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한 일자리 정책을 통한 청년층의 지역 유입과 안착을 위한 다각적인 시도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청년일보는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청년 정책들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일자리 등 지역간 불균형 심화...수도권 편중 해소 모색

(中) 청년 수도권 쏠림...내보내는 서울과 안착시키는 지자체

(下) 지방소멸위기 광역시까지 '확산'…청년마을 산업 '눈길'

 

 

【 청년일보 】 지방소멸 방지와 지역 경제활성화, 청년 취업률 등을 향상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에게 지역에서 창업할 기회·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은 '넥스트로컬' 사업을 통해 지역에 내려가 그곳의 자원을 연계·활용해 창업하도록 지원한다. 반면, 지자체들은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창업해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기업들까지 청년의 지역 창업을 독려한다. 하나은행은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창업 교육을, IBK기업은행은 부산과 대전에 'IBK창공' 센터를 설립해 지역에서 창업한 청년들을 위한 사무실과 공유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 청년 지역 창업 지원…서울시 '넥스트로컬'


지난해 9월 KDI정책포럼이 청년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층의 지역 선택 결정요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에 따르면 청년 지역 정착을 위한 정책 중 '진학 단계'의 정책은 그 영향이 미미한 반면, '취업 단계'의 정책은 그 영향이 보다 분명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취업단계에서는 대부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 정착에 실질적인 효력이 있는 취업 관련 정책 개발·실행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서울시가 지난 2019년부터 시작한 '넥스트로컬'(NEXT LOCAL)은 취업단계에서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릉·영월·영주·의성·밀양·서천·익산·목포·해남·강진 총 10개 지역과 연계해 창업의 뜻을 가진 청년들이 이들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시는 청년들이 지역과 연계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단계별 맞춤식 교육을 제공한다. 주요한 점은 청년이 창업할 지역 특성에 맞는 컨설팅과 프로그램을 구축해 지원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가장 먼저 창업할 지역을 이해하고, 이에 걸맞은 비즈니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2개월간 자원조사 과정을 거친다. 지역 내 지자체·중간지원기관·지역기업·지역민 등과 네트워크 할 기회를 제공해 낯선 곳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 


이후 5개월간 진행하는 사업화 과정에서는 지역 맞춤형 창업교육과 1:1 맞춤 코칭, 사업화에서 가장 중요한 초기사업비 지원 등이 이뤄진다. 사업 체계를 구축한 후에는 후속과정 지원이 이어진다. 9개월 동안 전문가 컨성팅 연계, 사업추진 고도화 교육, 최종사업비 등이 지원된다.


창업 이후에도 서울시의 지원은 계속된다. 창업팀 간 네트워킹 지원,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 연계, 스케일업 교육지원 등이 지속 지원된다. 


지난 4월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4명의 청년이 넥스트로컬 사업에 참여한 결과, 식품·상품·관광·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66종의 시제품·서비스가 개발됐다. 


또한 사업화 과정 동안 2개팀이 엔젤 투자자 등으로부터 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으며, 창업활동 과정에서 기술이전 및 특허출원이 이뤄진 사례도 총 8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 지자체, 지역 내 청년 창업 독려…강원도, 무이자 대출까지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지역에서 창업할 청년들을 찾고 있다. 서울시가 청년들을 지역으로 보내 정착시키는 반면, 지자체들은 지역 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지금의 거주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상남도는 지난 2020년부터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지역 가치 창출가 육성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해 창업할 청년을 발굴·지원, 이 과정을 통해 청년들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경상남도는 선정된 기업(팀)에게 창업교육, 기업맞춤형 컨설팅, 로컬기업탐방, 워크숍 등과 함께 인건비·시제품개발·마케팅·디자인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강원도는 지난 3월 창업 시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뽑히는 자금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5천만원, 최대 5년간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자금 무이자 대출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가 행·재정적 업무를 처리하고 4개 금융기관(NH농협·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이 대출업무 및 출연금을 지원하며, 강원신용보증재단이 창업자 경영지도와 신용보증은 맡는다. 


강원도는 청년창업자금 무이자 대출을 통해 청년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도내 청년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해,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강원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미경 강원도청 일자리과 팀장은 "현재 사업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면서 "올바른 사업 자금 운용을 위해 강원신용보증재단의 경제 교육을 마친 청년들에게 보증서가 발행되며, 이 서류를 구비한 청년들에게 금융기관이 무이자 대출을 실행해 주고 있다"고 청년일보에 말했다. 


공간 지원으로 청년 창업을 돕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북 익산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6개 청년창업기업에게 '익산청년시청' 내 개별 사무공간을 최대 5년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익산청년시청은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입주 기업들은 건물 내 회의실, 베이커리 공방, 촬영실, 미디어실, 공유오피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인적 네트워킹 구축, 경영·기술 컨설팅, 창업지원사업 연계 등을 지원받는다. 

 

 

◆ 창업가 육성 하나은행…청년기업 사무실 제공 IBK


정부·지자체에 이어 기업들도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역 대학을 거점으로 지역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하나 소셜벤처 유니버시티'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의 청년 인구 유출 방지로 지방 소멸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수도권, 충청, 강원, 영남, 호남에 거점 대학을 선정해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창업교육, 창업 퍼실리티 등을 지원한다. 


온라인 사전교육, 3회에 걸친 오프라인 집중 교육, 1:1 코칭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창업교육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비즈니스모델 수립을 진행한다.


창업 퍼실리테이터에서는 지역 내 창업 경험자를 선발해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지역의 창업 조력자로 활동하도록 연계한다.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에게는 창업 교육 참여수당 총 100만원, 추가 창업 활성화 지원금, 4박 5일간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창업팀 간 네트워킹 워케이션, 후속 창업 지원 연계 등이 제공된다. 최종성과공유회 후 총 상금 1억5천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IBK기업은행은 'IBK창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9년 5월과 지난해 1월 각각 부산과 대전에 지역 창업 청년을 위한 코워킹스페이스를 설립했다. 


높은 임대료로 사무공간을 확보할 여력이 없는 청년창업 기업들에게 사무실은 물론, 세미나실·미팅룸·휴게공간·카페 등을 제공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고 다른 청년창업 기업들과도 소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청년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및 융자, 교육 및 멘토링, 컨설팅, 판로 개척 및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IBK기업은행은 창공 참여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IBK창공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IBK창공은 올해부터 3년간 1조5천억원의 모험자본을 직·간접적으로 청년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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