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尹정부 '은행 종노릇' 전방위 압박에...은행권, 연말 '상여금' 지급도 눈치

은행권 고통분담 요구 확대...연말 성과급에도 영향줄 듯
금융노조 "성과급은 단체교섭의 결과...과도한 요구 아냐"

 

【 청년일보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재'에 이은 '종노릇' 발언 등 은행권을 향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최근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몇 천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추가로 내놓고 있지만, 정부는 더욱 은행권을 압박하며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은행들이 지난해 임직원들에게 수천억원의 상여금을 지급했다는 은행연합회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비판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은행권 내부에서도 사실상 예년 규모의 임직원 상여금 지급은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은행권 등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최근 공개한 '은행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임직원들의 성과급, 특별보로금, 격려금 등 연간 상여금 등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별 상여금 규모는 KB국민은행이 8천165억원이었으며, 우리은행 4천893억원, NH농협은행 3천971억원, 하나은행 3천272억원, 신한은행 2천68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임직원 평균 상여금 역시 KB국민은행이 4천807만원, 우리은행 3천534만원, 하나은행 2천782만원, NH농협은행 2천449만원, 신한은행 1천975만원 순이었다. 

 

상여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KB국민은행은 "은행 마다 보수 운영 규정의 차이가 있는데, KB국민은행의 경우 타행보다 급여가 2~3천만원 정도 낮은 대신 성과급이 높게 설정되어 있다"며 "결국 이를 모두 더할 경우 KB국민은행도 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보고서 공개로 은행들의 수입과 더불어 임직원들의 성과급 및 퇴직금 규모가 고스란히 드러난 만큼, 은행들을 향한 비판 역시 거세지고 있다. 

 

앞서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권을 포함한 금융권의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돈 잔치'로 규정한 바 있다. 나아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역시 올해 초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은행권을 비판했다. 

 

실제로 윤 정부의 이러한 기조는 현재 진행 중인 시중은행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현재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노사가 최근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은행들도 곧 올해 성과급을 두고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더욱이 올해는 은행 노사가 성과급 지급 등을 논의하는 임금단체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윤 정부의 은행권 압박이 시작되면서 은행 내부에서 조차 200~300%에 달하는 예년 수준의 성과급 지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은행의 성과급은 1~2년 사이에 얘기되던 이야기는 아니라 계속 언급되던 이슈"라면서도 "정부가 은행들에 대한 압박수위를 올리면서 예년 규모의 성과급은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일부에서 알고 계시는 것처럼 저희가 성과급을 몇천만원씩 받고 이런 것은 아니다. 좀 잘못 알려진 부분이 없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은행 노조는 윤 정부가 금융권을 두고 정치화, 악마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성과급, 퇴직금에 대한 부분 역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은행 성과급은 노사간 이익배분제 합의에 근거한 단체교섭의 결과이며, 일부 대기업처럼 과도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상여금과 퇴직금 공개를 강요한다면 반드시 정권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짓말, 거짓 선동을 해서는 안 되며, 특정 대상을 근거 없이 악마화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