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대졸 취업환경이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 3천224명을 대상으로 '2023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으로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17.2%) 등을 꼽아 일자리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대학생 30.3%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응답 대비 0.7%p 높은 수준이다.
4학년 또는 졸업 예정이거나 졸업한 대학생 10명 중 6명(57.6%)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극적 구직자 비중은 구직활동 실태 응답 중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을 합한 수치이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48.5%)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또한 일자리 부족(38.4%)이란 응답도 나왔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부족과 관련해선 ▲전공 분야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16.9%)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13.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없거나 부족해서(7.9%)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0회 입사 지원했는데, 이 중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7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8.3%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35.8%)보다 7.5%p 낮은 수준이다.
대학생 10명 중 7명(66.1%)은 취업준비기간으로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1년 이상'으로 내다본다는 응답 비중은 37.1%에 달했다.
이밖에 대학생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과제로 노동, 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력 확충(2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로지도 강화,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3.3%)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기존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