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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나비효과 (下)] 알리 "가품 근절·고품질 선언"…'다품종·저가' 전략 '다이소'와 경쟁구도

가품 근절 방안 '프로젝트 클린' 런칭…3년간 100억원 투입
가품 판매 즉시 조치…피해 소비자·원작자엔 보상안 제시
양질의 신상품 매일 10만개 이상 출시…큐레이션도 강화
알리 경영진 '다이소' 언급…친숙한 다이소vs거대한 알리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내 유통업계에 불어올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알리 "한국 내 물류센터 고려"…파트너사 CJ대한통운엔 '호재'

(中) 알리 "국내 중소기업 수출 통로"…'중기상생' 나선 쿠팡 '경쟁' 촉각

(下) 알리 "가품 근절·고품질 선언"…'다품종·저가' 전략 '다이소'와 경쟁구도

 

 

【 청년일보 】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약점으로 언급됐던 '가품'과 '낮은 품질' 이미지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품 근절을 위해 3년간 한화 100억원을 투입하고, 양질의 상품을 발굴·확보해 부정적 꼬리표를 뗀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알리의 이미지 개선 성공 여부와 더불어, '다품종·저가격'이란 동일 전략을 내세운 '다이소'와의 경쟁구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다이소가 당일 배송서비스 등 이커머스 강화를 내세우고 있어, 양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가 중국상품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100억원이라는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달 런칭한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 시스템을 통해 가품을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알리는 지난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업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권익 보호 강화'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가품 근절'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알리가 공개한 '프로젝트 클린'은 철저한 예방·신고 시스템 도입, 위반 셀러 즉각 퇴출, 가품 의심 시 무증빙 환불 보장, 지적재산권 침해 법적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살표보면, 알리는 가품을 예방하기 위해 셀러의 이력을 검증하고, 의도적 가품 판매 셀러는 적발 즉시 퇴출한다. 또한 AI 식별 알고리즘으로 알리에 등록된 상품의 사진·로고 등을 식별해 의심 상품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가품 신고 과정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알리는 소비자·원작자의 간편한 가품 의심 상품 신고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사이트를 개설한다. 알리는 신고 내용의 98% 가량을 영업일 기준 1일 이내에 처리할 계획이다. 


신고와 더불어 소비자·원작자 손해 보상에도 힘을 쏟는다. 


향후 알리에서 가품 의심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별도의 증빙 서류 없이도 알리로부터 구매 비용을 환불받는다. 가품 판정에 수일이 걸리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일단 알리가 구매 비용을 돌려 준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도용 당한 한국 브랜드 보상안도 내놓았다. 알리 입점 한국 브랜드가 모조품 생산자와 법적 분쟁에 나설 경우, 알리가 발생 비용을 보조한다는 방침이다. 즉, 한국 브랜드 확보에서 걸림돌이었던 '지적재산권 유출' 문제를 자금력으로 해결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알리는 '저품질'이란 오명을 벗는데도 총력을 기울인다. 


한송이 알리 한국 마케팅 총괄은 지난 6일 열린 간담회에서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양질의 의류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그는 "매일 10만개 이상의 신상품을 품질 좋은 보세(브랜드 없는 제품) 위주로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패션 유튜버 등과 큐레이션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해 만족도 높은 상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알리 경영진들이 '다이소'를 직접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영진들이 '다양한 품목'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기업 방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에 더해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의 "알리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알리가 쿠팡보다 다이소를 견제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은 간담회장에서 레이 장 대표와 한송이 총괄이 "알리 소비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알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공급원과 상품 보유, 합리적 가격이었다"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알리의 견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업계는 최근 이커머스 강화를 선택한 다이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친숙함을 내세운 다이소가 거대 자금·규모의 알리에 대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달 15일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로 이원화됐던 쇼핑몰을 통합해 새로운 이커머스를 출시하고, 당일 배송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쇼핑 일반화 추세와 이원화 채널로 인한 소비자 혼란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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