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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나비효과 (中)] 알리 "국내 중소기업 수출 통로"…'중기상생' 나선 쿠팡 '경쟁' 촉각

알리, 중국 이커머스 '타오바오'·'티몰'…동남아 이커머스 '라자다' 입점 강조
알리바바그룹 입점 한국 브랜드 약 7천600개…1천400여개 수출 계약 발생
지난 3·4분기 중국 역직구 규모 2천994억원으로 1위…2위 미국의 5배 이상
쿠팡, 입점 중소상공인 매출 증가·일자리 창출…대만 물류센터로 수출 강조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국내 유통업계에 불어올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알리 "한국 내 물류센터 고려"…상생동반관계 CJ대한통운은 '호재'

(中)  알리 "국내 중소기업 수출 통로"…'중기상생' 나선 쿠팡 '경쟁' 촉각

(下) 알리 "가품 근절·고품질 선언"…'다품종·저가' 전략 '다이소'와 경쟁구도

 

 

【 청년일보 】 한국 시장을 겨냥한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소비자에 이어 판매자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알리는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 통로'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전면에 내세운 '쿠팡'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소비자와 판매자 확보 전략을 통해 한국내 유통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알리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거대 기업 '알리바바그룹' 산하라는 강점을 살려 '전 세계 수출 인프라'를 전면에 내세웠다. 내수시장의 한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는 앞서 지난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는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 브랜드 및 중소기업이 해외로 상품을 역직구하는데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한국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이 자리에서 레이 장 알리 한국 대표는 "현재 약 7천600개의 한국 브래드가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이커머스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약 1억명의 중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1천400여개의 한국 중소기업들은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고 구체적 수치를 밝혔다.


이어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더 많은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재차 언급했다. 

 


실제로 한국 제품 역직구에서 중국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3/4분기 온라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규모는 4천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 보면, 중국과 미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3·4분기 중국 역직구 규모는 2천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11.1%)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억원(17.7%) 올라 567억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을 비교해 보면, 역직구 1위 국가인 중국의 매출은 2위인 미국의 5배 이상이다. 


게다가 알리는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강자인 '라자다'라는 매력적인 존재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2차례에 이어 라자다의 지분을 사들였고, 현재 알리바바의 지분율은 83%에 이른다. 


일각에서는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위축, 작은 내수시장 규모 등으로 골머리를 앓는 한국 기업들에게 알리는 주요한 수출 통로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지난달 29일 '2024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도 소매시장이 저성장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알리의 행보가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내세운 쿠팡에게 가격 경쟁에 이은 또다른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다. 


그간 쿠팡은 중소상공인들이 쿠팡·쿠팡이츠 입점으로 판로 확대에 성공했다고 홍보해 왔다. 나아가 이들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되는 파급효과가 발생했다는게 쿠팡의 입장이다. 


지난 8월 쿠팡이 발표한 '쿠팡 상생리포트 2023'에 따르면, 쿠팡의 중소상공인 전문관 입점 기업의 매출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더불어 쿠팡 자체 출시 제품인 PB상품 중소제조사의 1년간 매출은 36% 상승, 일자리와 고용인원은 각각 3천600여개와 2만명을 돌파했다. 


더불어 대만에 물류센터를 가진 쿠팡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지원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글로벌 수출이 가능한 알리와 비교하면 대만에 국한돼 있다며, 이같은 쿠팡의 실적이 부족한건 사실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더해 쿠팡이 그간 '갑질 논란'과 '무리한 단가 요구'로 논란에 휩싸인걸 감안하면 유통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한 쿠팡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이달 초 몇몇 언론들은 "쿠팡 '로켓그로스'에 입점한 일부 판매자가 명확한 사유 설명 없이 일방적 계약 중단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쿠팡측은 계약 중단의 사유로 "내부 기준 부적합"을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체들은 "부적합 기준 명시를 요구했으나, 정확한 사유를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샐러드 판매 업체의 직원은 "쿠팡MD가 무리한 납품 단가를 요구해 결국 입점을 포기했다"면서 "단가를 맞추려면 품질을 낮출 수밖에 없는데, 장기적 측면에서 그 화살은 결국 업체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3월 도입된 쿠팡의 로켓그로스는 중소상공인이 상품만 입고시키면, 쿠팡이 보관·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 등의 전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비스다. 
 


【 청년일보=오시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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