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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100만 시대(上)] "취업난에 경제적 문제" 주요인…무방비에 놓인 젊은세대들

사회적 문제 대두된 우울증…의료계 "다각적 정책 발굴 시급"
2022년 기준 20~30대 청년 중심 우울증 진료 환자 비중 증가
힉계 "청년세대 우울증, 사회적 문제 부상 원인 파악 최우선"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치상으로만 보아도 지난 2022년 100만명을 넘어섰고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도 여전하다. 한때 일부만의 문제로 치부되던 우울증이 전 세대에서 나타나자 정부와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국민 정신건강 관리에 정책적 역량을 쏟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취업난에 경제적 문제" 주 요인…무방비에 놓인 젊은 세대들
(中) 국민 건강 신호 '빨간불'…정부, 우울증 확산예방 해법 모색 '중지'
(下) "난임가정부터 독거노인까지"…지자체들, 유형별 관리체계 '진땀'

 

【 청년일보 】 우울증으로 병의원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연간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진료비도 한해 5천억원 이상으로 집계되며 우울증은 현대인들에게 '흔한 질병'이 됐다. 

 

우울증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병을 뜻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식욕과 수면 저하 ▲소화 불량 ▲감정 기복 심화 ▲환각과 망상 동반 ▲자신의 삶에 회의감 등이 있으며,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의 자살률은 일반 자살률에 비해 4배 높다는 통계도 있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주요한 정신건강 문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울증 환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의료계에선 사회적 차원의 정신건강 예방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 등 개인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우울증이 연간 사회적 비용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의 다각적인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학계 및 재계에선 약물이나 정신치료보다는 청년세대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게 된 원인 파악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1인당 우울증 진료비 53만8천원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울증 진료 환자는 100만32명에 달했다.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75만3천11명 ▲2019년 79만9천38명 ▲2020년 83만2천329명 ▲2021년 91만5천294명에서 이듬해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긴 것이다. 2022년 환자 수는 2018년 대비 32.8% 급증했다.

 

이처럼 해마다 환자 수가 늘면서 진료비 역시 자연스레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 진료비는 ▲2018년 3천359억원 ▲2019년 3천818억원 ▲2020년 4천107억원 ▲2021년 4천806억원 ▲2022년 5천378억원 등이다. 1인당 진료비는 2022년 기준 53만7천748원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서 우울증이 심각했다. 여성 우울증 환자는 67만4천50명으로, 남성(32만5천982명)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2018년 대비 증가율도 여성 우울증 환자가 34.7%에 달해 남성(29.1%)보다 높았다.

 

2022년 기준 진료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19만4천2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16만4천942명) ▲60대(14만9천365명) ▲40대(14만6천842명) 순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 극단적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지난해 정부에선 오는 2027년까지 100만명에게 심리상담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와 같이 우울증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초래하는 건 물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현대 사회의 흔한 질병이 된 지 오래다. 매해마다 환자수와 진료비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 안팎에선 우울증 예방을 위한 정책 발굴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20~30대 청년 중심 우울증 증가…전문가 "극심한 청년 취업난" 해결 급선무

 

전문가들은 20~30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매년 우울증이 증가하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같은 원인에 대해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극심한 '청년 취업난'을 꼽았다. 이로 인해 연애·결혼·출산 등을 포기한 '3포 세대'에 이어 N가지 가치를 포기하는 소위 'N포 세대'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칫 고립·은둔형 청년으로 전략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청년 취업난에 따른 사회적 고립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어렵고, 내 집 마련 등 남들보다 경제적 독립이 늦춰질 수 있다는 좌절감과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오늘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타인의 생활을 의도치 않게 엿볼 수 있게 되면서 취업·경제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과 자기자신을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은둔형 청년 숫자가 늘어날수록 사회적 손실비용이 연간 약 7조원에 달한다는 통계도 나오면서 학계 및 재계에선 정부와 기업들이 조속히 머리를 맞대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북권 소재의 사회학과 교수는 "은둔형 청년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은 취업난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정부·지자체가 청년들에게 취업활동비용 및 취업지원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등 이러한 사회적 문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물치료나 정신치료보단 청년세대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게 된 원인을 파악한 뒤 이를 차츰차츰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대들 사이에선 대학을 졸업하고도 해당 직종에 필요한 자격증 취득 등 취업시장 경쟁 스트레스, 30대 사이에선 위계적·경쟁적인 조직문화,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우울증을 촉발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처럼 혹독한 경쟁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상화되면서 국가 차원에서라도 이같은 부작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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