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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리 리스크에 재무건전성 '적신호'...금감원, IBK연금보험 검사 착수

금감원 지난 11일부터 IBK연금보험 수시검사 착수
IFRS17 도입 후 지급여력비율 및 자산건전성 '비상'
IBK기업은행, 재무건전성 확보 위해 1500억원 투입
IBK연금 측 "금감원 검사 중...검사 사안은 비공개"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IBK기업은행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에 대한 수시 검사에 착수했다.

 

최근 금리와 환율 등 금융지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이번 검사에서 새 지급여력비율(K-ICS)을 비롯해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관련한 자산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는 지난 11일부터 IBK연금보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지난해에 도입된 보험사 새 지급여력비율(K-ICS)을 비롯해 해외자산과 대체투자 관련한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연금보험 상품만 취급할 수 있는 연금보험 전문보험사로, 은행 지점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판매채널을 통해 연금보험을 판매해 왔다.

 

금융당국은 연금보험이 지난해 도입된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도 보장성 보험에 비해 재무적으로 불리한 만큼 이에 대한 지급여력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IFRS17에서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의 미래이익을 나타내는 CSM(보험계약마진) 창출력이 낮다.

 

특히 연금보험에 의존한 보험료 수입구조는 새로운 재무건전성제도(K-ICS‧킥스)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저축성 보험과 연금보험은 원금을 보장하는데 더해 금리변동에도 민감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는 금액이 커 보장성보험에 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금리 변동성이 커져 금리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IBK연금보험의 태생적 한계로 재무적 리스크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적지않다.

 

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보험상품별 보험계약 마진율에 따르면 예정이율 기준 연금보험의 보험계약 마진율은 1.9%에 불과하다. 건강보험(18.8%)과 종신보험(4.0%)에 비해 미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마진율은 상품별 이익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CSM 대비 현가 수입보험료로 계산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IBK연금보험의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64.3%로, 이는 보험감독 법규에서 요구하는 기준치(100%)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경과조치가 적용되어 킥스비율은 178.7%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경과조치가 없었을 경우 보험계약자 모두가 보험금을 청구할 때 일부 계약자들에게는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BK연금보험은 연금만 판매하는 단종사로, 실적면에서 CSM이 좋을 일이 없다"면서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 자산비중이 높은 퇴직연금도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타 금융사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BK연금보험은 역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76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318억원(3분기 기준 연간 누적)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태영건설 등 부동산 PF부실 우려도 크다. IBK연금보험이 보유한 태영건설 부동산PF 대출규모는 268억원이다. 이는 한화생명(845억원)에 이어 생보업계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보유자산 중 대출자산 비중이 큰 것도 부담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IBK연금보험의 대출채권은 3조7천749억원이다. 이는 전체 자산(11조216억원) 중 34.2%로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통한 실적개선을 위해 대체투자 규모를 확대했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투자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근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은 IBK연금보험의 자본건전성 회복을 위해 1천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주당 공모금액은 5천원으로, 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4411765주다. 유상증자 전액은 100% 지분을 보유한 IBK기업은행이 부담한다.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은 IBK연금보험에 1천5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3년 만에 대규모 자금을 또 다시 투입했다.

 

이에 대해 IBK연금보험 측은 현재 금감원 검사가 진행중이나, 구체적인 검사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부서 담당자가 부재 중으로 따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IBK연금보험 검사 일정과 점검 사항에 대해 외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감독업무 설명회때 수시 및 정기검사 관련해 기본적인 검사 횟수 등을 공개한 것 외에는 검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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