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1분기 전국 상가의 공실률은 오르고 임대료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이후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오피스 건물 임대료는 상승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04% 하락했다.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도 각각 0.13%, 0.07% 내렸다.
높은 대출 금리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저하가 영향을 미치면서 상가의 3개 유형에서 모두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0.32%), 대전(0.04%), 세종(0.00%)을 제외한 14개 시도 전체에서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소비 심리 위축에도 오피스 배후 상권이 발달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 등으로 활성화된 상권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영업환경의 어려움을 보여주듯 전국 기준으로 모든 유형 상가에서 공실률이 늘어났다.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이 13.7%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올랐으며, 소규모 상가는 0.3%포인트 오른 7.6%를 나타냈다. 특히 소상공인 점유율이 높은 집합상가의 공실률(10.1%)은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르며 10%대를 기록했다.
상가와 달리 오피스의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93% 상승했다.
신규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낮은 수준의 공실률이 지속된 것이 전체적인 임대가격 지수 상승을 가져온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광화문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업계의 수요가 이어졌다.
전국 오피스 공실률도 전 분기보다 0.2% 감소한 8.6%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로 오피스 수급 상황에 차이가 나타나며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선 6% 미만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며 임대가격지수가 전 분기보다 상승했지만, 부산, 인천, 광주,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제주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임대가격지수가 9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경기도 8분기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며 월평균 거래 건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은 1.64%로 전 분기보다 0.19%포인트 올랐고, 중대형 상가 1.14%(0.08%포인트↑), 소규모 상가 0.96%(0.03%포인트↑), 집합 상가 1.41%(0.20%포인트↑) 등 상가도 투자수익률이 상승했다.
투자수익률은 임대료 수입에 따른 소득수익률과 자산가치에 따른 자본수익률을 합산해 산정하며 상가의 경우 소득수익률은 전 분기와 같거나 하락했지만, 토지가격 상승 등에 따른 자본수익률이 높아진 것이 투자수익률 상승으로 나타났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