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버츄얼 아이돌과 버튜버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버츄얼(Virtual)은 '가상'이라는 뜻으로, 개념상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버츄얼 아이돌(Virtual Idol)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로, 음악과 춤, 연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수행하는 아이돌을 말한다.
 

최근 각광받는 버츄얼 아이돌은 지난 1990년대에도 존재했다.

1998년에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은 사랑하는 인간 여성과 함께 하기 위해 사이버 세계를 떠나 현실 세계로 온 캐릭터로 설정됐다. 그는 1집 타이틀 곡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해 앨범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의 한계로 인해 아담은 조기에 은퇴하게 됐다.

아담의 은퇴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별다른 활동이 없던 버츄얼 아이돌 분야는 최근 들어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음악, 뮤직비디오, 라이브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활동 등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새로운 형태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버츄얼 아이돌의 인기는 경제적인 영향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17일까지 진행된 버츄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 '플레이브', '스텔라이브'의 팝업스토어는 10만명 이상의 방문자와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세계아이돌'은 6인조 걸그룹으로 데뷔와 동시에 벅스 음원차트 1위와 멜론 실시간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또, '플레이브'는 5인조 보이그룹으로 데뷔 1년여 만에 유튜브 구독자 70만명을 달성하고 멜론 4주 연속 주간 인기상을 수상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버츄얼 아이돌과 비슷한 버튜버도 주목받고 있다.

버튜버(VTuber)란 'Virtual YouTuber'의 약자로, 가상의 아바타를 통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의미한다. 버튜버는 주로 모션 캡처 기술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캐릭터로 방송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마켓워치는 글로벌 버튜버 시장규모가 지난 2022년 기준 약 2조9천28억원에서 오는 2028년 17조5천964억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버튜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모습이며, 관련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는 지난해 7월 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를 공개하며 버튜버 시장에 발을 들였으며, 실시간 방송 플랫폼 '제페토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버튜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버튜버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들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웹툰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버튜버 그룹 '메이브'는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가 조회수 1천100만회를 넘어서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곽기욱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책임연구원은 "민간에 비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미 버튜버를 홍보채널에 사용하고 있는 세상이다"며 "앞으로 갈수록 많은 업계에서 버튜버들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고, 버튜버 문화는 더욱 더 주류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