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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무행복의 역설"…'행복을 포기하라' 출간

30년 기자 출신 오영철 전 KBS 위원, 자신을 위한 '무행복의 패러다임' 제시

 

【 청년일보 】 '사는 게 왜 이리 힘들까?'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남들은 다들 행복하게 잘 살건만, 내 삶은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이런 덫에 걸렸다면, 혹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아끼는 지인이 이런 덫에 걸렸다면 그 해법은 과연 뭘까?


최근 '힘들고 지쳐가는 나를 지키는 무행복의 역설' 이라는 부제를 부친 '행복을 포기하라'를 출간한 오영철 전 KBS 기자는 "행복을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얼핏 들으면 파격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표현이지만 상식을 넘어선 이 역설 속에 그 해답이 있다고 말한다.


행복을 포기하면 뭐가 좋을까? 무행복의 역설은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무엇보다 행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심신이 가벼워진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무거운 짐을 놓아버리듯 마음이 홀가분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불행들이 도리어 내게서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행복을 포기하면 불행 역시 없어지는 게 상대성 세상의 철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너무나 오랫동안 행복이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살아왔다"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규정한 이후에 다들 행복의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말한다.


아울러 "주변을 보면 지속적으로 행복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도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며 자신을 들들 볶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한다. 또, 그에 따른 부작용은 저마다의 소중한 삶을 사정없이 망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다행히 사람의 마음은 납득만 하면 비교적 쉽게 변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고 현학적이지 않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조곤조곤 들려주며 행복론에 경도됐던 마음을 조금씩 유연하게 풀어준다. 부담 없이 쉽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공명하게 되는 그 무엇이 있다.


저자는 '행복을 포기하라'가 그냥 넌지시 일독을 권하는 그런 책이 되기를 소망한다. 자기 자신은 물론 아끼고 사랑하는 그 누군가에게 딱 꼬집어 방법론을 알려주는 게 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자신의 대리인처럼 슬쩍 전해주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그렇게만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 오영철 박사는 30여년 동안 KBS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많은 군상의 흥망성쇠를 관찰했다. 퇴직 즈음에는 KBS인재개발원 교수로 공사 안팎에서 여러 교육을 주도하기도 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잘 나가는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번아웃에 따른 내면의 갈등이 심해 긴 세월 직장생활과 마음공부를 병행했다. 그런 여정의 결론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 바로 '행복을 포기하라'다.


이 책의 목적은 행복을 좇으면서 자신을 더 힘들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행복을 좇는 것은 무지개를 쫓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행복을 포기하라'는 다소 자극적인 주제의 책을 출간하기까지 저자로서 적지 않은 고민도 있었다"며 "지쳐가고 힘든 분들에게 이 책이 조그마한 자극과 힘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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