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울 용산 한강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 조합이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한다.
특히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DL이앤씨가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발을 빼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이 단지 시공권을 두고 대형사들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용산 산호아파트 조합 측이 진행한 현장설명회(이하 현설)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호반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가 참가했다.
업계로부터 이 단지 시공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DL이앤씨는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이날 현설에 불참했다.
DL이앤씨 한 관계자는 "최근 사업성 검토가 매우 까다로워졌다"며 "수익성이 잘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금껏 물밑에서 산호아파트 재건축에 관심을 보여온 업체들은 이 단지 시공권이 사실상 '무주공산'에 빠졌다는 평가를 내놓으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까지 롯데건설·호반건설이 지난 4월 현설 참가에 이어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호반건설 한 관계자는 "용산역 인근 주거복합단지 사업을 필두로 한강변 상징성이 있는 산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입찰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 역시 "당사는 입찰에 참여할 의지가 있으며,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 역시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한 관계자는 "수도권 사업장인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 한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하겠다"며 "입찰 참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우건설 측은 이날 현설 참석이 "정보수집 차원의 일환"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한편, 입찰 공고에 따르면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 118-16번지 일원의 산호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총 647가구(임대 73가구) 규모 아파트와 부대시설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에 따르면 향후 49층으로 설계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입찰참가의향서는 오는 14일 오후 2시, 본 입찰은 내달 23일 오후 3시에 마감된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