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방역 당국이 경계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전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9일 밝혔다.
질병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지난 4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6배 가까이 폭증했고, 이 중 65세 이상 환자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고 이달 첫째 주까지 5.8배 규모로 불어났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 입원환자 수 1만2천407명의 65.2%(8천87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50∼64세가 18.1%(2천251명), 19∼49세가 10.3%(1천283명)의 순이었다.
국내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표본감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지난달 둘째 주 13.6%에서 이달 첫째 주 39.2%로 4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세부 계통인 KP.3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KP.3 변이의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45.5%로 6월 대비 33.4%P 증가했다.
KP.3 변이는 올해 상반기 유행한 오미크론 JN.1에서 유래한 변이로 JN.1보다 S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를 갖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니터링 중이나, 전파력과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첫째 주 평일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1만9천521명 중 코로나 환자는 5.1%(996명)이고, 이 중 중증 환자는 6.2%(62명)로 대다수는 중등증 또는 경증 환자다.
다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대비해 치료제 공급량을 대폭 늘렸다. 지난달에는 시도 보건소와 병원, 약국에 7만6천43명분의 치료제가 공급됐으며, 이는 지난 6월 대비 약 103배 증가한 수치다. 추가 구매를 통해 이달 내로 더 많은 치료제를 신속히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자가검사키트의 수급 상황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이달 내 약 500만개의 자가검사키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에는 65세 이상 어르신과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도 시작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들에게 실내 환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