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총 6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판매했다.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최근 확산하고 있는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에 따른 수요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기차 판매는 월간 기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 현대차, 8월 판매량 5.3% 감소…국내 전기차 판매는 '최다'
현대차는 8월 한 달간 국내와 해외에서 총 33만2천963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5만8천87대로 4.6%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는 27만4천876대로 7.2% 감소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넥쏘 등 전기차의 합산 국내 판매량이 3천676대로, 소형 상용차를 제외하고 올해 들어 월간 기준 최다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캐스퍼 일렉트릭이 1천43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아이오닉 5가 1천222대, 아이오닉 6가 405대, 넥쏘가 347대, 코나 일렉트릭이 263대 순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세단 모델 판매는 그랜저 6천187대, 쏘나타 6천317대, 아반떼 3천939대로 총 1만6천848대를 기록했다.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는 싼타페 5천715대, 캐스퍼 5천31대, 투싼 3천965대, 코나 2천135대 순으로 팔렸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포터가 5천170대, 스타리아가 2천951대를 판매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천36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총 1만323대를 판매했으며, 주요 모델로는 GV70 3천879대, G80 3천488대, GV80 2천161대가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기아, 8월 판매량 1.7% 감소…EV3 전기차 판매 상승세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685대, 해외 21만953대를 포함해 총 25만1천638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국내 판매량이 3.9% 감소하고, 해외 판매량이 1.3% 감소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은 1.7% 줄어들었다.
다만, 기아는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연중 최다 월간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는 5천677대로 전달(5천37대) 대비 12.7% 증가했다. 7월 말 인도가 시작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가 4천2대 팔리며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어 레이 EV가 923대, EV6가 599대, EV9가 92대 판매됐다.
전체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5천40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만7천595대, 쏘렌토가 1만8천580대로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5천98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쏘렌토는 생산라인 공사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으로 3천502대에 그쳤다. 그러나 쏘렌토는 올해 1∼8월 동안 총 6만686대가 판매되며, 2위 카니발(5만7천452대)과 3천대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K8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하반기 판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