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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다음 타자는 'K-소스'…샘표, 해외사업 본격 '드라이브'

올해 4월까지 소스류 누적 수출액 1억3천93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으로 라면 등 완제품 외 집에서 요리하는 트렌드가 확산
샘표, 고추장·연두·간장 소스로 현지인 입맛 공략 중…상반기 해외 매출 307억원
7월 오너 4세 박용학 해외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수출 및 해외사업 탄력 기대

 

【 청년일보 】 K-푸드에 이어 다음 타자로 소스류가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에 국내 간장시장 점유율 1위인 샘표가 해외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4월까지 소스류 누적 수출액은 1억3천93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 증가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보면 미국이 2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12%), 일본(9%), 러시아(7%), 베트남(5%) 등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한국 소스 수출량은 전년 대비 2.3% 확대된 13만1천824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소스류 수출액도 3억8천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2% 늘었다. 


전세계적으로 K-푸드가 유행하면서 라면, 김밥, 김치 등 이미 완성된 제품 외 집에서 요리해 먹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소스 판매가 큰 호재를 맞았다. 실제 내수의 경우 경쟁심화 등으로 고심하던 식품업계가 해외라는 신시장이 열리며 속속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이에 샘표식품도 자사 주력 제품인 소스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간장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지난해 기준 56.54%)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간장보다는 고추장이 더 잘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주력제품 중 하나인 '샘표 유기농 고추장'은 우리나라 전통 고추장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구현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해외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고추장 감칠맛은 더 높이고 짠맛은 낮추며 매운맛을 부드럽게 조절했으며,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유기농, 글루텐 프리로 만들었다. 


그 결과 2021년 9월 글로벌 식음료 시상식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Great Taste Awards)'에서 대상, 2022년 영국 '베지 어워드'(Veggie Awards) 최우수상에 이어 2023년 '미국 식음료 어워즈'(Food and Beverage Awards)에서 올해의 혁신 제품상 등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추장 역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8% 성장한 6천192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아울러 요리에센스 연두의 경우 건강, 친환경, 동물복지 등의 세계적인 트랜드와 맞물려 100% 콩을 발효한 순식물성이면서 고기와 같은 맛을 낸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 해외수출 전용제품인 '완두 간장'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규모 식품박람회로 불리는 '아누가 2023'에서 '혁신 제품상'을 받았다. 또 올 8월에는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프랑스 국제식품박람회(SIAL Paris) '혁신 제품'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이에 샘표의 해외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샘표식품의 해외 매출은 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다. 이 중 장류의 매출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은 307억원으로 지난 2019년(346억원)의 연간 매출에 근접하는 성과를 보였다. 

 

 

◆ 오너 4세 박용학 전무, 전무 승진…경영 승계 본격 신호탄


앞서 샘표식품은 2000년 미국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08년 중국법인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최근 전세계적인 K-푸드 유행과 달리 아직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샘표식품 전체 매출 중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7%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샘표 오너가 4세 박용학 해외사업본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박 전무가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상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UCSD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 책임연구원을 거쳐 2017년 샘표식품에 합류했다. 2년만에 상무로 승진한 후 이번에 전무에 올랐다.

 

 

앞서 샘표는 1946년 8월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가 서울 충무로에 위치해 있던 일본인 소유 양조업체 '삼시장유양조장'을 인수해 '샘표장유양조장'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출발했다.


현재는 오너 3세인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이 박규회 창업주의 아들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샘표의 최대 주주는 박진선 사장(34.05%)이며 이어 박용학 전무(6.58%)가 2대 주주다. 


샘표 관계자는 "샘표의 78년 발효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으로 우리 음식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발효와 장(醬)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샘표, 한식의 세계화 앞장…외국인 관광객 대상 쿠킹클래스 진행


소스류의 경우 한식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해외 현지인에게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집에서 한식을 직접 요리해 먹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샘표 역시 한식의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샘표는 누구나 요리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서울 중구 본사 1층에 '우리맛 공간'을 마련하고 식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아이부터 어른까지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쿠킹클래스가 꾸준히 열리는 가운데, 최근엔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우리의 건강한 식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조지아대학교 학생들이 우리맛 공간에서 김치와 김밥 등 K-푸드 대표메뉴를 만들었다. 6월엔 한국소비자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한국에서 연수 중인 방글라데시, 엘살바도르, 케냐의 공무원들도 한식 요리를 배웠다. 


앞서 4월에는 국내 외식산업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방한한 싱가포르 외식기업 및 식품제조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우리맛 공간에서 '한식 맛내기 설명회'가 열리기도 했다.


샘표 관계자는 "우리맛 연구결과를 토대로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하는 법을 알려온 그간의 노력이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외국인들이 고국에 돌아가서도 직접 요리해 즐길 수 있도록 해외에 수출되는 제품을 활용하고 비건 레시피를 소개하는 등 맞춤 운영을 통해 '우리맛으로 세계인을 즐겁게' 비전을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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